(조제신랑 투고...)


일본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카츠동(カツ丼)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카츠동 체인의 선두주자 카츠야(かつや)!



점포는 교외의 주차장 딸린 큰 가게부터 작은 편의점 사이즈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점포의 레이아웃은 규동체인과 비슷하게 카운터를 중심으로 카운터안의 직원이 270도 반경으로 손님을 커버 할 수 있게 되어있고 위치별 고객의 특성에 따라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의 비율이 설정된다.



자리를 잡으면 눈에 보이는 것들. 주전자 처럼 주둥이가 튀어나온 용기안에는 돈카츠 타레가 들어있다. 노란건 코를 톡 쏘는 카라시(からし), 나무통에 든건 시치미(七味). 그리고 제일 오른쪽 용기에는 말린무 절임이 들어있다.




무절임이 매우 맛깔진데 테이크아웃하면 무료로 맛을 볼 수가 없다. 가게에서 먹을때는 팍팍 먹어주자.



테이크아웃용 무절임은 100엔에 판매하는데 하는데 양은 많지않다.


카츠동 490엔 (+소비세8%). 가히 돈카츠의 가격파괴자라 할 만 하다.



더욱 대단한것은 식사시 주문갯수에 따라 100엔 할인권을 준다. 주문 갯수만큼 받고 다음 주문갯수만큼 쓸 수 있다.

할인권 2장사용해서 메뉴 2개주문. 200엔 할인받고 다시 할인권 2장받음...의 무한반복. 할인 쿠폰은 보통 1~2개월의 기한이 있는데 기한이 끝나기전에 카츠야를 한 번 더 방문하는 무한 루프를 만드는 효과가 강력하다. 대신 포인트 제도는 없다. 와코(和幸: http://sweethome107.tistory.com/143), 사보텐(サボテン:http://sweethome107.tistory.com/119)과 달리 밥, 양배추, 미소시루의 무료리필 서비스도 없다. 

다음은 카츠야의 기간한정 메뉴를 소개한다. 카츠야는 거의 분기별로 하나씩 기간한정 메뉴가 하나씩 바뀌는 것 같다. 아직 빈이가 어려서 카츠야같은 분위기의 가게에서는 밥을 먹기가 힘들어서 주로 테이크아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사진은 모두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겨있다.


네기미소카츠동(ねぎ味噌カツ丼) 590엔(+소비세8%). 듬뿍 들어간 파, 된장소스의 맛이 잘 어우러진 기간한정메뉴. 몇 번 등장했던거 같은데 기간한정 메뉴중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메뉴.




토리사사미 타레카츠동 (鶏ささみタレカツ丼) 490엔(+ 소비세8%). 토리(鶏)는 닭, 사사미(ささみ)는 닭가슴살의 안쪽 부분을 말한다. 기간한정 메뉴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메뉴. 단조로운 짠 맛에 퍽퍽한 고기는 밥과 전혀 조화가 되지않는다.



치킨카츠 규스키동(チキンカツの牛すき丼) 590엔(+소비세 8%). 치킨카츠에 스키야기풍 소고기도 올려져서 볼륨이 상당하다. 맛은 보통. 


카츠야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모두 북미산으로 2-3주간 저온숙성시켜서 사용하고 있다. 점포에따라 미묘한 퀄리티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품질은 안정적이며 매우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카츠야는 일본에 345점포, 일본국외에 29점포 (2017년말)가 있는데 과반이 프렌차이즈고 30%정도가 직영점이다. 추측컨데 맛이 스탠다드에서 좀 벗어난 느낌이 드는곳은 십중팔구 프렌차이즈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47도도부현(토도오후켄 都道府県 = 43현, 홋카이도, 오사카부, 도쿄도)중에서 돗토리현(鳥取県), 시마네현(島根県), 나가사키현(長崎県), 오키나와현(沖縄県)에는 아직 점포가 없다. (2017년말) 카츠야 한국어 홈페이지 상에는 5개의 점포가(2018년1월현재) 확인되는데 성남 미금점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있다. (종로, 홍대, 강남, 건대) 돈카츠계의 요시노야(吉野家)를 지향한다는 모토에 걸맞게 성공적으로 양적인 성장을 해왔다고 할 수 있겠다.    


경쟁업체인 와코, 사보텐, 하마카츠 등은 카츠야보다 가격대가 좀 높다.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세그먼트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카츠야보다 10년 느린 2008년에 출범한 마츠노야(松乃家). 마츠노야는 점포수를 백수십개 까지 기세좋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규동체인 마츠야(松屋)로 유명한 마츠야 푸즈(松屋フーズ) 산하의 체인점으로 모기업의 든든을 지원을 업고 이대로 성장한다면 카츠야와 치열한 업계선두 경쟁을 펼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