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빈이가 태어나고 또 둘 째 임신으로 조제의 배가 불러오면서 요즘은 좀처럼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을 가지 못했다. 조제의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었다.  분위기 있는 디너하면 역시 야경!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검색을 했다.


 뷰가 좋고 창가자리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아기동반 가능한 레스토랑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에비스가든플레이스타워(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タワー) 39층의 롱레인(Longrain, ロングレイン)으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에비가든플레이스를 한 번도 못가봤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컷다.

 롱레인은 호주에서 건너온 태국요리점인데 호주에는 2군데에 레스토랑이 있고 (시드니와 멜번) 항상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기대가 되는구나~~. (에비스가든플레이스 점은 2017년8월말 오픈했다.)


 늦은 오후에 차를 타고 출발~. 태풍때문에 걱정이 되었으나 늦지않게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태풍덕분에(?) 주차장도 크게 붐비지 않았고..



 38/39층 레스토랑 플로어로 이동하는 직통엘리베이터가 있구나! 엘리베이터는 통유리라서 엘리베이터에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39층에서 내리면 왼편에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가 롱레인이다.

 가게간판이 아주 심플하다. 여백의 미가 살아있구만.

 안남미를 뜻하는 Long grain과 긴 비 Long rain의 합성어 같은건가.. 흠.



 드디어 입장. 세련된 바가 눈에 들어오고 전방에는 탁 트인 전망이 있었다.

 태국요리라고 하면 보통 전통적인 아시아틱 인테리어를 기대하게 되지만 이곳은 상당히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이다.

 160석 (룸3개) 으로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어서 편한 차림으로도 OK.




 아기나 어린이 동반에는 나이나 시간제한도 없지만 키즈메뉴는 없다. 인터넷예약 페이지에는 아기 의자가 없다고 되어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꽤 쓸만한 아기의자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테이블도 넓어서 좋았다.

 점내는 비흡연이고 적당한 볼륨의 음악과 바 카운터 쪽 손님들의 대화소리로 아기가 칭얼대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정도는 신경쓰이지 않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초저녁의 뷰. 태풍때문에 시야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불안정하다. 야경을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우선 건물들에 불이 밝혀지는 시간을 기다려본다.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서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날시킨 요리는 "소안창살 등을 즐기는 8품요리(牛ハラミなど愉しむ8品)" 코스.



 건배주로 스파클링 와인이 제공되는데 조제는 임신중이고 나는 운전을 해야하므로 소프트 드링크로 변경했다. (이하의 사진은 모두 2인분)

 아, 물은 무료와 유료 스파클링 워터가 구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유료는 한잔에 900엔씩이나 한다. 헐..




 스타터로 등장한 것은 미앙캄(Miang kham, ミャンカム) 2종. 미앙캄은 한입에 여러가지를 먹는다는 뜻으로 태국에서는 노점음식으로 가끔 볼 수 있다.

 첫번째 미앙캄은 새우 피넛소스 파인애플 진저(エビ ピーナッツソース パイナップル ジンジャー). 두 번째 미앙캄은 프레쉬 시트러스와 코코넛 (フレッシュシトラスとココナッツ).

 첫번째 미앙캄은 새우의 식감과 넛스의 고소함. 파인애플의 상큼함과 진저의 향를 구장나무의 깔끔함으로 잘 감싸주고 있다. 두 번째 미앙캄은 정말 상큼함의 극치다. 입맛을 제대로 돋구어준다.



 이것은 에그넷 샐러드(エッグネットサラダ). 숙주, 고수, 사과, 돼지고기, 새우 등을 그물형태의 달걀로 덮은 샐러드다. 외관부터 상당히 예쁘다. 숙주나물이 주재료다. 중간중간에 고기와 새우가 씹는 재미를 더해주고 고수와 사과가 향을 더해준다.



 함께나오는 오이 렐리시를 얹어서 잘 섞어 먹어보자. 음~~ 맛도 모양도 최고! 태국요리의 재미와 맛에 푹 빠져들고 있다.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과 향이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시푸드춘권튀김 (シーフード揚げ春巻き) 튀겼지만 겉이 생각보다 얇고 바스락 거리는 식감이 아니다. 춘권자체도, 찍어먹는 소스도 살짝 매운맛이 감돈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다.




 이것이 메인요리 크라잉타이거(クライングタイガー). 강렬한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소안창살(牛ハラミ)의 그릴요리에 사워소스와 고추 파우더를 곁들여 먹는다. 고기가 정말 쥬시하다. 고기위에 라임을 짜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도 잊지말자. 음..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구나.

 육즙가득한 고기에 고수를 얹고 고추 파우더를 살짝 찍고 레몬그라스 향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매운맛, 단맛, 신맛, 짠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입을 즐겁게 해준다. 행복~~



 고기와 함께 서빙된 이 요리는 야채 오이스터소스 볶음(野菜のオイスターソース炒め) 야채는 청경채인듯 하다. 겉모습은 단순해 보이지만 소스가 엄청 맛있어서 밥반찬으로 딱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밥한그릇 먹을 수 있을정도. 요 다음에 밥이 나오므로 너무 성급하게 다 먹지말고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하자.



 다음은 커리와 밥이 나왔다. 원래는 그린커리인데..옐로나 레드커리로 변경가능하다. 그린>옐로>레드 커리 순으로 매운데 옐로커리는 베지테리안. 야채를 많이 먹고 싶었던 우리부부는 옐로커리를 선택했다.



 자스민 라이스 고봉밥. 이런 고봉밥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군. 피식했다.

 옐로커리는 조제는 맵다고 하는데 나는 맵기가 좀 부족한 느낌. 언젠가 이곳에서 그린커리도 먹어보고 싶다.

 이것으로 요리는 끝. 이제 디저트가 나올 차례다.




 조금씩 도시가 라이트업 되며 제대로된 야경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다음으로 디저트와 음료가 나온다.디저트는 망고가 곁들여진 아이스 크림. 망고는 맛있고 아이스크림은 그냥 저냥..



 소프트드링크나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둘 다 타이티를 선택. 생각보다 달았다. 아이스크림이 나올줄 알았으면 커피로 할 걸.




 생일인데 케익이 빠질 수 없지! 타닥타닥 불꽃을 뿜으며 케익 등장! 작지만 겉과 속이 과일로 가득 채워진 케익이다.

포장은 안되므로 천천히 다 먹고 가자.





 이쯤에서 선물증정식. 한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구매했다. 티끌모아 태산은 안되더라도 티끌모아 구찌는 되는구나.




 어느덧 비도 거의 그치고 창밖으로 보이는 도쿄의 풍경도 완연한 야경으로 변해있었다. 서서히 밤이 깊어가는 도쿄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니 정말 더할나위가 없다.

 가든플레이스 타워는 39층으로 엄청나게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야를 가리는 다른 고층건물이 없기 때문에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도쿄도청, 레인보우 브릿지 같은 도쿄의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아이폰 사진으로는 잘 전달이 안되는 절경이니까 기회가 되는 사람은 꼭 가보길 권한다. 레스토랑을 이용안해도 복도에서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빈이도 야경이 마음에 드는지 이런표정!


오늘 먹은 모든것을 포함해서 인터넷 예약 할인가로 7,000엔 X 2명. 주말의 런치는 보통 2,000~3,000엔대가 주를 이루는 듯 하다. 


주소:東京都渋谷区恵比寿4-20-3 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タワー 39階

 영업시간:월~금 점심 11:30~16:00(마지막주문 15:00) / 저녁17:30~23:00(마지막주문 22:30)

 토・일・공휴일 11:30~23:00(마지막주문 22:30)

 전화:03(5424)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