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체쿵사원도 홍콩에서 드문 대형 도교사원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에 반해, 웡타이신 사원(黃大仙祠)은 한국인들의 패키지 코스에 종종 들어가있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접근성일것이다. MRT웡타이신 역에서 E출구가 바로 경내로 이어진다. 입장료는 무료다. 

(체쿵사원에 관한 이전 포스팅 : http://sweethome107.tistory.com/291)



 웡타이신사원의 정식명칭은 식식위엔 웡타이신 사원(嗇色園黃大仙祠)이다. (赤松黃大仙祠라는 다른 정식명칭도 있다.) 도교를 중심으로 불교, 유교가 융합된 사원으로 진나라 시대 선인인 웡초핑 (黃初平=웡타이신과 동격), 관세음보살, 그리고 공자가 본존으로 모셔져있다.

 웡타이신 사원은 본디 광동성 출신의 사람이 1915년에 설립한 약국에 병설된 사원이었으나 약국이 화재로 소실된뒤 건립자가 신탁을 받아 1921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하니 명성에 비해 역사는 길지 않다.



 중국의 사원이나 유적에는 으레 ㅇㅇ을 만지면 복이온다는 것들이 하나씩 있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입구에는 용 (기린麒麟 같기도???) 동상이 있는데 동상의 코를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하여 코 부분이 맨들맨들하게 닳아있음을 볼 수 있다.



 본당으로 향하는 도중에 십이지신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각자 해당하는 띠 앞에서 한 컷씩.

 또 당시 뱃속에 있던 빈이의 띠에서도 한 컷.

개, 돼지, 닭.. 하나같이 흔해빠진 가축에다가 뭔가 강력해 보이는 띠는 한 명도 없구나. ㅎㅎ




 웡타이신은 15세때 이미 약을 짓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믿어지는 선인이다. 그런 연유로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참배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외에도 재물복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소망에 효엄이 있다고 하여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원이다. 새해에 빨리 향을 태울수록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음력 새해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중화권의 사람들은 향피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크고 많은 향들의 희뿌연 연기가 장소를 가득채우도록 향을 피워댄다. 크고 작은 향들이 있지만 소원을 비는 간절함은 똑같이 클 것이다.




 이곳에서는 죽통에 들어있는 운세가 적힌 대나무 막대를 뽑을 수 있다. 뽑는 것은 무료이지만 보통사람들은 그것에 적힌 의미를 알기 어려우므로 근처 점술원 같은 곳에가서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게된다.

바로 근처에는 100개 이상의 점술원과 풍수용품판매점들이 모여있는 상점건물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도 되겠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사찰에서 운세뽑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도심지의 아파트에 둘러싸여있는 사원이다.

화려한 색채의 법당들과 작지만 갖출건 다 갖춘 중국식 정원... 도시의 작은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다.

 웡타이신 사원은 정원을 포함하여 전형적인 중국의 사원건축양식을 답습하고 있다. 연못과 조각들도 음양오행설에 기반하여 배치되었다던가..





 웡타이신사원의 또 하나의 명물, ‘운명의 붉은실’. 월하노인(月下老人)을 중심으로 남녀가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 월하노인이 붉은 끈으로 발목을 묶은 남녀는 아무리 원수지간이라 하여도 반드시 맺어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인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붉은 실을 묶고 기도를 해보자. 밑져야 본전일테니..


웡타이신사원의 오픈시간은 오전 7시~ 오후5시까지이다. (음력 설날전날은 철야오픈)




 주구장창 유적과 사원구경을 한 뒤 오밀조밀한 홍콩도심을 전전하다가 몽콕야시장을 뚫고 호텔방면으로 걸어갔다.

중국풍 야시장은 워낙 많이 가봐서 크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매번 흥미롭다.

군데군데 보이는 간판 밀집지역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홍콩스럽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이렇게 올록볼록한 형태의 계란빵은 홍콩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간식이라고 한다. 계란 밀가루 설탕 우유 등 기본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느낌으로 맛 자체에는 독특함은 없지만 특이한 모양에서 오는 식감과,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카스테라를 연상시키는 그리운 맛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음식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지나가다가 발견하면 한 번 먹어볼 것을 권한다.




 유명한 몽콕야시장 근방에는 다양한 시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금붕어 시장(金魚街)이다. 시장전체가 거대한 아쿠아리움 같은 느낌. 관광을 와서 이곳에서 뭔가 구매를 하기는 어렵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물고기들을 봉지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좀 물고기가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물고기 종류도 상당히 많고 다양한 수중 및 물가에 사는 어류, 파충류, 양서류 따위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물론 수조 및 장식품, 소도구, 소모품, 관리용구, 먹이 등 물고기 사육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금붕어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이토록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는듯 하다.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팔방운집으로 저녁식사를 때우고 하루를 마무리.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