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빅토리아피크를 향해서 걸어가다가 트램승차장 근처에서 노란색의 큰 성당이 보여서 잠시 들어가봤다. 홍콩에는 성당이 5개뿐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




 이 성당의 이름은 성요한대성당(St. John's Cathedral, 聖約翰座堂), 고딕양식으로 1849년에 완공되었고 홍콩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교회이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시간이 있다면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성당구경을 마치고 피크트램 티켓 판매장에 도착…했는데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딱히 조사를 하지않고 무작정 오긴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피크트램은 약 130년간 무려 45도의 경사를 무사고로 오르내리고 있는 유니크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피크트램은 편도만해도HK$70이상이었고 왕복권도HK$90정도 였으니 버스의 4배정도 비싸다. 그나마 내려가는 편은 낫지만 날씨 좋은 휴일날 올라가는 트램을 타려면 패스트트랙 티켓을 예약해도 1시간은 기다려야한다. 일반티켓은 시간이 매우 남아도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추다. 게다가 올라갈때는 오른쪽, 내릴때는 왼쪽자리를 확보해야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반대쪽에 자리를 잡으면 그냥 암흑만 보면서 오르내려야 한다.


 트램외에 빅토리아피크로 가는 교통수단으로는 버스와 택시가 있다. (동물원 쪽의 구 도로를 통해 도보로 등정할 수도 있다.)



 임신한 조제를 데리고 여기서 트램을 탈 수는 없으므로 우리는 택시를 탔다. 트램 승차장 근처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트램과 별반 차이도 없으므로 편하게 가고 싶다면 그냥 택시를 타자. 십 몇분 정도면 도착한다.





 빅토리아피크는 연간 7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 스팟 중 하나로 홍콩에서는 그냥 더 피크(The Peak) 라고 하면 빅토리아 피크를 의미한다고 한다. 원래는 중국인들이 타이핑산(太平山)이라고 부르던 곳의 산정을 영국인들이 멋대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붙인것이 정착된 것.

 피크에 올라서면 홍콩성과 구룡반도의 고층빌딩들과 빅토리아 하버, 작은 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피크가 있는곳은 오스틴산(扯旗山)의 봉우리 중 하나이다. 이곳은 표고552m로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봉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가장 높은 지점은 통신시설들이 매설된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있다. 트램역이 있는 곳은 사실은 빅토리아 갭(爐峰峽)이라고 불리는 해발 396m지점이다. 참고로, 홍콩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신계에 위치한 타이모산 (大帽山)으로 높이는 957m이다.



 영국식민지 초기에는 영국 부유층들이 빅토리아 피크 근방에 저택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전망이 좋을 뿐 아니라 덥고 습한 홍콩의 평지에 비해 빅토리아 피크는 시원했기 때문. 식민지 통치 이래 1947년까지는 유럽인과 각국정부관계자들 외에는 이곳에 거주할수없는 조례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총독의 특별허가 없이는 피크에 출입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거제한이 풀리고 트램과 도로가 정비되며 피크 부근의 부동산수요가 폭증해서 고급주택지가 형성되었는데 피크에 산다는것은 홍콩내에서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정보에 의하면 이곳의 부동산 가격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곳중 하나인데 2014년의 어떤 거래실적을 ※평(3.3㎡)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평당 5억원정도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예를들어 100평짜리 대지를 사면 땅값만 500억원..어마어마 하구나. 

※평방피트당US$13,000였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내리면 바로 연결되어 있는 피크타워(凌霄閣). 전망대, 쇼핑센터를 겸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산정 버스정류장 건물을 개축하여 피크 갤러리아(山頂廣場)가 생겨서 피크타워와 경쟁하고 있다.







 피크타워와 피크갤러리아 전망대 외에도 라이온스 파빌리온(獅子亭)도 전망이 좋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가는 트램은 역시 줄이 길었다. 버스는 줄이 전혀 없고 출발 빈도도 그럭저럭 자주 있었던지라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HK$10 정도의 요금이었던것 같다. 버스는 거스름돈 안나오니 요금을 잔돈으로 준비하거나 옥토퍼스카드로 지불하도록 하자.



 빅토리아피크를 다녀와서 식사를 하기위해 IFC몰에 있는 팀호완(添好運) 을 찾았다.

 팀호완은 2009년에 몽콕에서 문을 연 딤섬체인점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데 비해 가게의 역사는 짧다. 창업자가 원래 미슐랭3스타 가게에서 쉐프를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팀호완은 창업 익년인 2010년에 미슐랭 1스타 획득에 성공한다. 이후 2015년에 본점외의 지점들도 미슐랭 스타를 속속 획득하면서 팀호완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타게된다.



 주문표에 연필로 수량을 표시해서 주문하는 시스템. 주요 메뉴는 메뉴판에 사진과 영문이름이 병기되어 있으므로 헤메지 않고 주문할 수 있다.





1. Baked bun with BBQ pork (脆皮叉烧包)

 주로 불고기번 이라고 번역되고 있는 메뉴. 불고기 맛을 기대하다가는 의외로 상당히 달달한 양념의 고기맛에 당황 할 수 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맛.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볼륨이 있다.

2. Prawn Dumpling (晶莹鲜虾饺)

 새우 교자. 인기메뉴중 하나라고 한다. 새우가 듬뿍 들어간 통통한 교자라면 맛없기도 힘들긴하지.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라면 납득.

3. 이건 야채 새우 덤플링이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4. Steamed Spinachi Dumpling with Shrimp (鲜虾菠菜饺)

 야채교자에 새우가 좀 들어가있다. 아무래도 임팩트는 그냥 새우교자에 비해 좀 약한듯.

5. Pork Dumpling with Shrimp(鲜虾烧卖皇)

 전형적인 슈마이다. 돼지고기와 새우의 밸런스가 좋다. 슈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6. Glutinous Rice with Lotus Leaf (古法糯米鸡)

 연잎밥. 찹쌀이라 상당히 끈적끈적하다. 고기도 좀 들어가있고 우리나라랑은 좀 센스가 다른것 같다. 호불호 갈리는 맛.


 음료제외하고 음식은 이렇게 HK$180정도. 카드사용은 안되고, 대기시간은 좀 긴편이지만 합석도 시키고 회전률도 그럭저럭 빨라서 줄길이에 비해서는 빨리 입장가능하다. (여럿이가서 같이 앉으려고 하면 오래걸린다.)


이곳에는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듯 했는데 여행 커뮤니티나 블로그등을 중심으로 잘 알려진듯 모양이다.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긴 하지만 미슐랭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하고 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냥 가볍게 딤섬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허유산 망고쥬스를 맛보고 하루를 마무리. 이것도 인터넷 평판에는 거품이 많이 껴있는것 같지만 가게도 많아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못 먹을 가격도 아니니 한 번쯤 맛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