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홍콩에 온 김에 마카오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기왕이면 1박이상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베트남 일정을 중심으로 계획했던지라 홍콩/마카오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홍콩에서 서쪽 약 60km거리에 있는 마카오까지는 페리로 1시간 30분이 채 안걸린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은 첵랍콕 공항, 구룡 반도의 차이나 페리 터미널, 홍콩섬의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있는데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차이나 페리 터미널을 이용했다.

 제대로 계획한것이 아니라 바로 전날 스타벅스에 앉아서 페리를 예약했는데 웹등록 예매 할인가격으로 왕복 한 명당 세금포함 HK$ 248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여권을 제외하고는 홍콩에서 마카오에 간다고 해서 딱히 준비 할 것은 없다. 비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홍콩달러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사실 마카오에는 파타카(Pataca)라는 마카오의 통화가 있다. 홍콩 달러는 마카오의 법정 화폐는 아니지만 마카오 전역에서 통용된다. 파타카의 가치는 홍콩달러에 맟춰서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기때문에 마카오에서 파타카와 홍콩 달러는 1:1의 가치로 호환이 된다.(정확히는 1.03이지만 일반적으로는 0.03은 버려진다.)

 그러나 파타카는 홍콩에서 쓸 수 없으므로 마카오에서는 반드시 잔돈을 홍콩 달러로 받거나 파타카를 모두 소모하고 갈 것을 권한다.


 이제 페리터미널에서 관광지로 이동을 해야한다. 홍콩도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마카오(마카오반도 지역)는 홍콩보다 영어가 더 안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운전기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미리 노선과 요금을 잘 파악하고 이용 할 것을 권한다.




 마카오의 특징중 하나는 호텔 셔틀버스가 잘 되어있다는것. 페리 터미널에서 호텔, 호텔에서 시내를 연결하는 셔들버스들이 활발히 운행중이다.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각 호텔의 셔틀버스는 해당 호텔의 이용객이 아니라도 이용 할 수 있으므로 잘 활용하면 비용절약에 도움이 된다. 우리도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역사지구를 보기위해 방향이 맞는 그랜드 리스보아(新葡京) 의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그랜드 리스보아는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카지노 규모도 상당한데 슬롯머신만 1000대라고 한다. 우리도 버스비 대신이라 생각하고 아~~주 조금 ㅎㅎ 슬롯머신을 몇 번 해봤는데 결국은 잃었다. ㅎㅎ

 이미 라스베가스를 누르고 세계최고의 연간 카지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마카오. 우리도 이곳의 매출에 아주 조금 공헌했구나. ㅎ




 우선 마카오에 왔으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에 좌표를 찍고 걸어가면서 구경을 시작했다. 마카오는 도시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 명소는 걸어서 다니기에 충분하다. (마카오의 면적은 총 30.8㎢로 서울의 노원구보다 좀 작다.) 골목길도 구경하고 슈퍼마켓 탐방도 하느라 방문순서가 좀 꼬여서 효율적인 루트가 아닐 수 있으니 감안하고 보기를.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성 안토니오 성당 (聖安多尼堂).

 포르투갈인들의 정착 초기인 16세기에 건립되었으니 상당히 유서깊은 성당이다. 건물자체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과거에 많은 포르투갈인들이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뤘기 때문에 「花王堂」 즉, 꽃의 성당이라는 별칭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상당히 조용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관광지로써 그리 인기있는 스팟은 아닌듯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찰칵.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목조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1837년에 마카오로와서 신학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종교문제로 생전에 탄압과 감시로 고된 삶을 살다가 처형되었다고 한다.

 개방시간: 9:00 a.m. ~ 5:30 p.m.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 근처에는 통칭 육포 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150m정도의 길에 육포와 쿠키가게가 밀집해있다. 시식도 할 수 있다. 육포와 쿠키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있어서 지인들 선물 사기 좋은 장소.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을 앞두고 옆에 있는 오르막길로 빠지면 작은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나차 사원 (大三巴哪吒廟).

 1888년건립된 사원으로 당시에 유행하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고 생각되어진다. 기독교 건축물들 사이에 자리잡은 이러한 작은 사당은 동서양 문화가 뒤섞인 마카오 특유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곳에 모셔진 나차는 아이들을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중국의 신이라고 한다. 사당 옆에는 작은 전시관도 있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