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린응사에서 거대 해수관음상을 본 뒤 택시를 타고 오행산(五行山)으로 향했다. 베트남어 발음은 ‘Ngũ Hành Sơn(응우한선)이라고 한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졌다고해서 영어로는 마블 마운틴(Mable Mountain)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는 대리석과 석회암이 주 구성요소)

 마을에 우뚝 솟아 있는 5개의 산에 고대 동양 철학에서 자연계를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에 따라 각각 낌(Kim, 金), 투이(Thuy 水), 목(Mộc 木), 호아(Hoa 火), 토(Tho 土)로 이름지었다고 해서 오행산이다. 이 중에서 관광객에게 개방된 곳은 투이손(水山 Thuy Son) 뿐이다.



 오행산은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위치한 다낭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다낭시내에서 시내에서 십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택시로 2,30분정도면 도착한다. 왕복 택시비용은 대략 40만동(2만원) 정도. 응우한선으로 가자고 하면 투이손쪽에 내려준다. 우리는 그랩 어플을 이용해서 왕복 택시를 따로따로 잡았다.

 작은 상점가를 뚫고 가면 산의 입구이다.




 산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이 필요하다. 또한 산 초입부분의 계단을 오르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다. 어른 기준 입장권 4만동, 엘리베이터 편도이용 1만5천동.

카드결제는 안되므로 현금을 준비하도록 하자.



 만삭인 조제는 무슨 깡인지 그냥 계단으로 오르기로...

 산이라고는 해도 높이가 100미터 남짓이라 좀 쉽게 생각했던것 같다.





 100여단의 계단을 오르자 천상천하 유아독존 포즈의 아기 부처님과 엄청난 위세의 용 무리가..





 조금 더 전진하자 대리석 좌불과 영응문(靈應門)이라는 절의 입구가 나온다.



 그런데 이 절... 이름이 린응사(Chua Linh Ung, 靈應寺)이다. 어째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더니 오행산에 오기 바로 전에 다녀온 손짜반도에 있는 거대 해수관음상이 있던 절 이름이다. 사실 다낭에는 린응사라는 이름의 절이 셋이나 있는데, 이곳 오행산, 손짜반도, 그리고 바나산에 하나씩 있다. 어째서 같은 이름의 절이 이렇게 모여있는지는 모르겠다.



석고로된 관음상



 절 뒤쪽에는 이렇게 탑들이 서있다.



절 바로 위에 있는 삼층탑




 위에서 바로본 린응사는 이런 느낌.

 중국이나 대만에서 보던 절들과 흡사하다.

딱히 큰 마을도 아닌 이런 외진 돌 산에 있기에는 매우 화려한 절이다.






 이곳의 사진순서가 좀 헷갈리는데 린응사를 지나서 얼마지나지 않은곳에 있던 동굴 같다.

아마 장주동굴(Tang Chon Cave)인듯하다.




 산속에 돌을 깎아 이렇게 거대한 불상을 만들어 놓다니.. 정말 대단하다.

정말이지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다시보게 만들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저 놀라울뿐인 정교한 조각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영응사 앞쪽으로 돌아나가면 7층석탑인 영응보탑이 자리잡고 있다.



 연꽃이 앙증맞게 피고있다.




 영응보탑 윗쪽에는 망해대(望海臺)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다를 볼 수 있다.



 망해대에서 계단을 따라서 전진하면 이런 통로가 보인다. 암석 사이에 난 터널이라니, 뭔가 신선하다.




 반통(Van Thong)동굴. 부처님 뒷 쪽의 작은 통로로 기어올라가면 망해대에서 본 것보다 더 좋은 뷰를 감상 할 수 있다. 길이 좁고 험해서 임신중인 조제는 못가고 나 혼자서 올라갔는데 내려올때는 다른곳으로 내려 왔기 때문에 합류할 때 고생 좀 했다.




 다음으로 들린곳은 호아응히엠(Hoa Nghiem) 동굴. 발음 참 어렵다.

자연 대리석을 깎아 해수관음상을 만들어 놓았다. 놀랍구나.




 조금 더 전진하면 후옌콩(Huyen Khong) 동굴에 들어갈 수 있다. 후엔콩이란 한자로 현공(玄空), 도교적 표현으로 아득한 하늘을 가리킨다. 이곳이야 말로 오행산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었다. 이런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기대1도 안하고 왔던 곳이라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이었다.






 무슨 중국 무협영화 세트장에 들어온줄..



 천정에서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있어서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동굴을 나와서 삼태사(三台寺, Chua Tam Thai)에 도착했다. 투이손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본전앞에 포대화상(布袋和尙)석상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진다. 




 삼태사 근처에는 망강대(望江臺)로 올라가는 길이있다. 경치가 좋으므로 체력에 문제가 없다면 한 번 보고 가길 권한다.




 이곳은 도담사였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여느 중국의 건물들 처럼 입구양쪽에 사자상이 있고 암컷쪽이 새끼를 데리고 있는데 새끼의 표정이 익살스러운것이 아주 귀엽다.



 이렇게 오행산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하산!

만삭의 몸으로 이런 산행을 해내다니, 블로그를 쓰면서 새삼 조제가 장하게 느껴진다.


 자그마한 산.. 이라기 보단 언덕정도의 공간에 이토록 수 많은 불교유산들이 존재한다는것이 놀라운 오행산.

 반나절을 할애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다낭을 방문한다면 오행산은 꼭 찍고 갈 것!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