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오전부터 오행산을 다녀오느라 허기가 졌다. 점심은 예전부터 궁금했던 반세오(Bánh Xèo)로 결정. 다낭의 대표적 반세오 맛집이라는 바두엉(BA DUONG)을 찾아갔다.



 길가 좁은 골목길 끝에 위치한 곳이라 구글맵에 의지해서 찾아가면서도 여기가 맞나? 하고 반신반의 하며 어찌어찌 도착했다. 한국인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베트남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듯한 인상. 분위기나 설비도 그냥 딱 베트남 로컬식당.






 먼저 넴루이, 야채가 기본 세팅. 넴루이는 돼지고기가 주재료인 꼬치인데 떡갈비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라이스페이퍼에 넴루이와 야채를 함께 싸서 땅콩소스를 찍어먹으면 된다. 넴루이는 자기가 먹은 만큼만 계산하면 된다. 반세오는 뭔가 계란부침같은 느낌이었는데 같이 싸먹으면 좀 더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 된다.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우리부부는 상당히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였다.


 반두엉에서 천천히 20분정도 걸어 다낭 대성당(Nhà Thờ Chính Tòa Da Nang)으로 이동했다.




 현지인들은 보통 이 성당을 닭 성당(Nhà thờ Con Gà)이라고 부르는데 첨탑 꼭대기에 수탉 조각상이 있기때문이다.

 나름 다낭의 관광코스 중 하나인데 겉모습은 그리 임팩트가 있지는 않다. 분홍색 도색이 그나마 인상적이랄까. 화려한 장식없이 수수한 모습도 왠지 마음에 든다. 성당이란건 종교시설이지 예술품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다낭 대성당은 이렇듯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데 왜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걸까. 그것은 대성당이라는 타이틀은 성당의 규모로 결정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주교가 상주하는 성당이 바로 대성당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다낭대성당의 주교관.



 다낭대성당은 프랑스 식민통치 시대에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세워져서 거의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식민통치 시기에 세워진 유일한 성당이라고.. 불교신자가 많은 베트남에서, 강력한 공산주의 시대를 버텨낸 이 성당은 이지역의 가톨릭인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바티칸에서 봤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ㅎㅎ



 우리부부가 여행지에서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로컬 시장이다. 그런 연유로 방문한 곳이 한시장 (베트남어로는 쪼한 Cho Han). 약 500여개의 점포가 모여있는 다낭 최대의 시장으로, 다낭 대성당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해있다.




 한시장은 건물안에 있는 실내 시장인데 1층에는 음식, 2층은 의류 잡화 기념품 등을 중심으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생선, 고기, 꽃, 옷감, 장난감, 소품 등 물건의 카테고리는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전통옷인 아오자이를 맞춤제작 할 수 있다. 시간은 하루정도 걸리고 가격은 3~5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정찰제는 전혀 실시되지 않고 기본적으로는 흥정으로 가격이 정해지는 시스템. 호갱이 안되려면 얼굴에 철판깔고 장사꾼의 제시가격의 반값으로 깎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같은 물건이라면 공항이나 몰보다는 이곳에서 싸게 살 수 있으므로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이곳에서 사는것도 좋다.

 한시장 근처에는 꼰시장(Cho Kon)이라는 재래시장도 있다. 취급하는 물건이나 가격은 한시장과 큰차이가 없다. 대체적으로 꼰시장은 현지인들이 타겟이고, 한시장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이용하는 상황인듯하다.





 다낭 시내에서 한 강 (Han River)쪽으로 나오면 다낭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 용다리(Cau Rong)를 볼 수 있다. 용다리는 다낭 시내와 해안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다리이다.



(사진출처: https://edition.cnn.com/travel/article/dragon-bridge-da-nang/index.html)


 밤이되면 다양한 색깔의 LED가 점등되고 용이 불을 뿜는 등 더욱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다낭 한강변에는 한국인들에게 유독 유명한 카페가 있다. 카페의 이름은 콩카페(Cong Caphe). 베트남의 공식 국가명칭인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콩카페의 인테리어는 카페 창업자의 어린 시절의 향수, 가난하던 베트남 북부의 분위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상당히 세련된 빈티지 느낌.



2층 창가는 개방감 있는 리버뷰.

 점내가 금연이 아닌것이 큰 흠이지만 다행히 우리가 갔을때는 담배피는 사람이 없었다.



 콩카페가 한국인들사이에서 유명한 이유는 다름아닌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 코코넛 스무디커피가 한국인들사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얻은 결과, 콩카페는 올해 7월에 연남동에 한국1호점을 출점하기도 했다.

 


 다낭 시내관광의 마지막 방문지는 반미(bánh mì) 맛집으로 유명한 해피브레드AA (Happy Bread AA).

 베트남식 바게트빵 샌드위치인 반미는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 먹거리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다낭시내에는 의외로 반미전문점이 별로 없는데 해피브레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반미 맛집이다.

서브웨이처럼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다.


 해피브레드의 사장님은 한국인인데 원래 베트남사람이 하던 가게를 인수하면서 레시피도 모두 전수받았기 때문에 억지로 한국스럽게 변형된 맛이 아니다.

 가게도 상당히 깔끔하다. 위생문제로 길거리에서 반미 사먹는것이 꺼려지는 사람이라면 해피브레드에서 사먹기를 추천한다.





 편한자세로 먹기위해 반미는 호텔방으로 테이크 아웃.

 겉보기에는 그냥 예쁜 샌드위치라서 이게 무슨 베트남음식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반미의 속재료로 사용되는 채소, 고기, 향신료도 베트남 특유의 것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보통의 샌드위치와는 맛이 전혀 다르다.


이렇게 다낭에서 또 하루가 지났다. 이제 거점을 호이안으로 옮길차례가 왔다.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