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긴 글 입니다. 원글은 2014년7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최신정보가 아님에 유의해 주세요.**


(스리랑카 여행기, 계속해서 조제신랑이 업뎃합니다.)

 

여행중 숙소 한군데에서 이틀 연박을 하는 경우가 없어서 빨래를 하는것도 항상 큰 문제이다. 

이날은 아침에 히카두와(Hikkaduwa)로 가서 놀다가 골(Galle)로 돌아와서 콜롬보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짐과 빨래가 특히 난감했는데 

골에서 머문 숙소의 여주인이 흔쾌히 짐을 맡아주고, 빨래를 널어두는것도 문제없다고 하여 염치불구하고 ....



아침부터 빨래를 널고 짐도 벗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할 수 있었다. 


아침식사는 여느 스리랑카 호텔식사와 다름없이 토스트에 홍차를 마시고~~ 

출발 준비 끝! 


숙소 주인가족이 기르는 강아지. 


짧은 다리를 주욱 뻗은 자세로 얼마나 의젓하게 앉아있는지.... 
가정교육(?)이 참 잘된 강아지 같다.



요 뒷다리랑 발바닥 어쩔..... 만지고 싶은 욕구를 참을수 없다. 



툭툭을 타고 포트(Fort)를 벗어나,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히카두와행 버스를 타기전에.... 기차역에 들렀다. 

콜롬보에 갈 때에는 가능하면 기차를 타고 가고 싶어서 기차역에 시간을 미리 알아보러 갔지만 오후에는 기차가 거의 없다. 

사실 처음엔 버스보단 기차를 메인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기차는 정말 시간대가 제한적이다. 게다가 제시간에도 안온다. 

버스가 훨씬 자주 있고, 속도도 빠른거 같고 생각보다 창가로 보이는 경치도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오히려 기차보다 좌석에 앉기도 쉽다. 

기차는 내려야할 역을 지나칠 위험도 크지만 버스는 차장이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기도 하고. 

(기차는 한 번 밖에 못타봤지만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이렇게 콜롬보행도 Non-AC버스로 결정. 

 

그럼 이제 히카두와로 출발해볼까.

골에서 히카두와는 십수킬로미터 떨어져있다. 

버스는 자주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왔다.  기사아저씨가 돈을 몇백원 속인 기분이 들어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외면한다. 아무래도 속은거 같다. (그래봐야 몇백원 이지만..) 

아무튼 무사히 히카두와에 도착.

 

히카두와는 멋진해변, 서핑 스팟, 거북이의 산란장소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우선 히카두와의 거북이 농장을 보러가기 위해 툭툭을 한대고용했다. 

머피의 법칙이란 말이 있지만 정말로 이 툭툭들은 필요없을때는 많이도 다가와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정작 필요 할 때는 눈에 띄지 않는다... 
500원을 깎네 마네 흥정 끝에 출발. 

2004년 수마트라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이 히카두와를 덮쳤다. 무려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곳곳에 당시의 잔해들이 남아있다.


해일피해를 입은 불상을 일본이 복구해줬다는건지, 해일이 오지 않길 기원하는 불상을 일본이 만들어 줬다는건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일본의 ODA자금이 투입된거 같다. 


10분정도 달려 거북이 농장에 도착했다~. 

사실 조제부부가 가려고 했던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우리가 TV에서 본 곳은 좀 더 큰 곳이었는데 툭툭 기사한테 물어보니 거긴 많이 멀다고 한다.

콜롬보로 가는 길에 원래 가려고 했던곳을 지나갔는데 확실히 멀긴 했다. 
아쉬운대로 이곳을 보기로 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곳이랑 얼추 비슷한 시설이긴 했다. 


입장료는 한명당 4천원 정도.


이 시설의 설립자는 현재오너의 아버지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누나가 이어 받았는데 쓰나미로 사망... 
히카두아는 바다거북이의 주요 산란지 중의 하나로, 이곳에 알을 낳으러 오는 거북이들의 보호에 공헌하는것이 이 시설의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바다거북의 알을 보호하는일, 부화후 생존률을 높이도록 어느정도 성장시켜서 좋은날을 골라 바다로 보내는것... 인 듯하다.


성장단계별 바다거북이들을 보고 만질 수 있다. 

(내가 괴롭히는게 아니다..주인이 들어보라고 했다 ')


색깔이 예쁘다. 

 

서너종의 거북이가 있었다.


다리를 잃은 거북이도 몇마리 있었다...ㅠㅠ 

 

당시에 조제부부를 제외하고는 내람객 전원 서양인이었는데 거북이 알 부화를 위한 모래를 퍼나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함께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관계로 그냥 가기로 했다.

 

시설은 작고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4000원정도라면 ... 그리 돈이 아까운 곳은 아니다. 

일부러 찾아와서 볼만한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거북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듯하다. 


 

히카두와는 아시아 유수의 서핑 명소이다. 조제부부가 지나온 스리랑카의 남부해안은 대체로 파도가 높았다. 

히카두와는 특히 파도가 강한 느낌이 들었는데 조용히 해수욕이나 하고 스노클링을 하고픈 우리로서는 파도가 잔잔한 스팟을 찾아야만 했다. 

  



다시 툭툭을 타고 이동했다. 내기억이 맞다면 Coral Sands Hotel 앞에 있는 해변에서 물놀이를 했던거 같다. (호텔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싸게 스노클링 장비를 빌릴 장소도 있었고 야외에 있는 호텔의 샤워기를 사용 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배를 타고 나가서 좀 더 제대로 스노클링 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너무 번거롭고... 한시라도 빨리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배는 포기했다. 

 

 

장비를 빌리고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나가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곳에는....


아앗! 초초초대형 바다 거북이가 아닌가! 

야생 바다거북이는 처음 봤다. 

찬찬히 보니 현지인들이 해초를 뜯어서 바다에 흩뿌리면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렇게 얼마간 해초를 먹다가는 다시 바다로 나간다. 

이날 본 바다거북은 두 마리였는데 얕은 바다에서 해초를 먹고 사는 모양이다. 이 해변에선 항상 해초를 모아서 뿌리는 사람이 있어서 자주 출몰하는 모양...

그래도 야생은 야생이니까.. ㅎ 


거북이랑 같이 수영도 하고 살짝 등껍질을 붙잡아도 보았는데 힘이 어마어마했다.

아주 간단히 나를 끌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생각지도 않았던 바다거북이와의 만남. 잊지 못할거 같다. 

 

바도가 잔잔한 해변은 그리 넓지 않았고, 멀리 나가지 못하도록 되어있어서 물고기들은 별로 못봤다.. 

물론 바닷가에 가면 언제나 만나는 친근한 녀석.... 게는 볼 수 있었다. 

 

해변으로 돌아오니 왠 꼬마가 좌선을... 과연 불교대국 스리랑카. 



이렇게 히카두와 일정도 끝. 

이제 다시 골로 돌아가서 구경하고 콜롬보로 갈 준비를 해야지.

아~ 재밌게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