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회사 사람들과 요즘 유행하는 덩어리? 스테이크(塊肉ステーキ) 를 먹으러 다녀왔다. 장소는 멤버중 한명의 추천으로 결정한 곳, 긴다코 텟판도죠(銀だこ鉄板道場). 타코야키(たこ焼き) 로 유명한 츠키지 긴다코(築地銀だこ)에서 런칭한 새로운 형태의 주점이다.




 일반적인 긴다코 타코야키점포는 일본국내외에 400개이상있고 타코야키에 술한잔 걸칠 수 있는 긴다코 하이볼사카바(銀だこハイボール酒場)도 30개이상으로 그럭저럭 숫자가 되지만 텟판도죠는 런칭한지 얼마안되어 도쿄의 아카사카미츠케(赤坂見附), 아사쿠사바시(浅草橋), 그리고 요코하마의 츠나시마(綱島), 이렇게 전국에 3개 뿐이다.

우리가 찾아간곳은 셋 중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츠나시마점.

테이크아웃 창구가 있는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타코야키 긴다코 마냥 타코야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듯 하다.




츠나시마역에서 도보5분정도 떨어져있다.. 평일저녁임에도 가게는 이미 만석상태로 상당히 붐볐다. 점원의 안내를 받아 예약해둔 자리에 착석.

 긴다코텟판도죠는 긴다코 하이볼사카바와는 달리 이곳의 테이블에는 철판이 달려있다. 오코노미야키 가게와 비슷하지만 셋팅이지만 철판위에 다코야키판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오코노미야키는 물론 타코야키, 야키소바 등 다양한 철판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것이다!

 야키니쿠 가게처럼 테이블위에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도 달려있다.

이날 예약한 것은 고기덩어리 철판 코스(肉塊鉄板コース), 2시간 음료무제한 포함해서 인당 3,980円(+소비세8%).





 우선은 음료와 함께 안주용 감자튀김이 등장. 뒤이어 그린 샐러드(グリーンサラダ )가 나왔다. 위장에 기름칠을 많이 하게 될테니 야채도 많이 섭취해두자.




 첫 번째로 나온 요리는 바로 셀프 타코야키셋트. 보통은 일본사람들도 직접 구워먹을 일이 거의 없는 타코야키인지라 스스로 굽자니 막막할 따름이지만 테이블에 상세한 메뉴얼이 있으니 잘 따라해보자.

 타코야키 틀에 기름을 두르고 액체상태의 타코야키 생지를 1/3정도 부은다음 문어를 넣고 다시 생지를 붓고 어찌저찌 잘 돌려가며 구으면 된다. 둥글게 잘 구워졌다면 그 위에 소스, 마요네즈, 김가루, 가츠오부시 등을 얹어서 완성!

 맛은 역시 점원이 만들어주는 쪽이 더 맛있는것 같지만 여럿이서 타코야키를 굽는 과정이 즐겁다.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 ), 야키니쿠(焼肉) 같은것들은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타코야키나 야키소바(焼きそば)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직접하기 싫다면 다 완성된 음식을 주문하는것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나온것은 오늘의 해산물 버터구이 (本日の海鮮バター焼 ). 이름으로 추리를 해보자면 날에따라 해산물 종류가 바뀌는듯 하다. 이날 나온것은 문어.. 타코야키집이니까 문어는 항상 대량으로 신선한 것이 준비되어 있겠지. 버터에 해산물을 지글지글 구으면.. 맛있을 수 밖에. 맥주가 막 넘어간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의 메인디쉬. 명물 덩어리고기 스테이크.

 위풍당당한 비주얼이다. 마늘, 양파와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한참을 구워야한다. 컷팅은 점원을 불러서 한장 한장 정성스레..

 설명이 필요없는 맛. 역시 고기는 항상 옳다. (한 명당 60g정도)




 다음은 철판의 정석과도 같은 부타텐(豚天)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는 재료들을 잘 섞어서 철판에 넓게 편 다음 잘 구워주면 끝!

 기호에 맞게 김가루, 소스, 마요네즈, 가츠오부시를 뿌려주자.



 오코노미야키는 돼지고기 야키소바(豚焼そば)로 변경가능하다. 옆 테이블은 야키소바를 선택해서 나눠먹기로…





 정신없이 음식이 나온다. 이것은 부타바라김치(豚バラキムチ). 매콤한 삼겹살을 잘 구워서 모야시(もやし=숙주)와 부추로 덮어버리자. 김치도 함께 구워서 먹으면 이건 뭐.. 역시 아는맛이 더 무섭다. ㅎㅎ

 맥주를 부르는 메뉴들 뿐이구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에다마메(枝豆 )와 함께 마지막 음식으로 등장한 것은 몬쟈야키. 건더기로 원을 만들고 액체상태의 생지를 원안에 부어서 굽자. 끈적끈적한 상태로 먹는 몬쟈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닮은듯 다른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타코야키 굽기 메뉴얼 뒷면에는 오코노미야키와 몬쟈야키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엄청난 양의 고기와 밀가루와 맥주로 위장이 꽉 차버렸다. 그러나…



 디저트를 위한 공간은 항상 비어있다는거~. 콜드스톤 아이스바가 디저트로 나온다.

 주점에서 나오는 아이스바 치고는 상당한 퀄리티!

 스트로베리 쇼트케익(ストロベリーショートケーキ), 망고 쇼트케익(マンゴーショートケーキ), 초코민트쿠키(チョコミントクッキー), 오렌지 망고(オレンジマンゴー) 중에서 선택가능하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몬쟈야키, 야키소바, 부타김치, 스테이크, 해산물까지. 철판에서 구울 수 있는건 다 구워버린 느낌.

 긴다코 텟판도죠, 집에서 가까운곳에도 하나 생겼으면 한다.





(조제신랑 투고…)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숙소를 나서서 아침식사를 했다. 설렁설렁 산책도 좀 하고 나서, 일명 마약쿠키로 유명한 제니베이커리(Jenny bakery)의 쿠키를 사러갔다.



 약간 알기어려운 위치라서 살짝 헤메었지만 가게앞에 많은 사람들이 오픈시간을 기다리며 서있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도 믹스 버터쿠키를 시켰던것 같다. 나름 귀여운 케이스에 쿠키가 가득 담겨서 나온다.

 결제는 오로지 현금만 가능.



 숙소로 돌아가서 바로 하나를 까서 시식해봤다. 음.. 버터링 쿠키에 전지분유 좀 섞은듯한 맛? Walkers의 숏브래드에 싸구려 재료를 첨가해서 좀 망쳐놓은 듯한 맛이다. 나는 그리 미각이 섬세하지 못한 편으로 음식에 대해서는 대체로 관대한데 마약쿠키의 경우 인터넷에서 너무나 과대평가된 경우라고 생각된다. 강력하게 비추한다. 이 가격이면 마약쿠키보다 맛있는건 세상에 널렸다. 기대했던 마약쿠키였는데… 대단히 실망스럽게 하루를 시작해야했다.





 실망스런 마음을 추스리고 홍콩섬구경에 나섰다. 우선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헐리우드로드를 산책하듯 구경했다. 학생시절 혼자 여행왔을때 이곳을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우리 흰둥이랑 같은 차종! 외국에선 은근 많이 보는 차종인데 한국에선 유독 보기 힘들다.



 이곳에서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은 홍콩섬을 대표하는 도교사원, 만모사원(文武廟)이었다. 홍콩의 다른 곳에도 만모사원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큰 곳이 이곳 셩완에 위치한 만모사원이다. 만모라는 광둥어는 한자로 문(文)무(武)를 뜻한다. 문제 (文帝=문창제)와 관제(武帝=관우)를 모시고 있다.

 1847년 건립된 사원으로 홍콩에 존재하는 유적들 가운데서는 상당히 오래된 것이다. 



 관우를 상징하는 청룡언월도.






 천정에 매달린 나선형 삼각뿔모양 향대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만모사원 바깥은 일상은 365일 정신없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상업지구와 금융회사 밀집지역인데, 향으로 가득한 만모사원안은 그곳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인듯 조용하기 그지없다.

 돈을 지불하면 자신의 소원을 적어서 향을 피울 수 있는데 향은 사나흘정도 탄다고 한다.

 만모사원은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열려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MTR 센트럴역 C출구 쪽 IFC몰과 연결되어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중경삼림 및 수많은 홍콩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 예능프로에도 등장하는 등 미디어를 홍콩을 방문한적이 없더라고 미디어를 통해 친숙한 장소이다.

 에스컬레이터 자체가 계속 이어져있는것은 아니고 18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기울어진 무빙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각 지점에서 내리고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체를 하나의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으로 보자면 길이 약 800m, 높이 약135m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매일 약 8만명이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걷지않고 탑승하면 총 20분정도가 소요된다. 현지의 에티켓으로 서 있는 사람은 오른쪽, 걷는사람은 왼쪽으로 통행하는듯 하다.

 24시간 운행이 아닐뿐더러 시간에 따라 운행방향이 바뀌므로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 아침 출근시간(06:00~10:00)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고, 10:20~24:00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이는 미드레벨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패턴에 맞춰진 것이다. 에스컬레이터와 반대방향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총 782단의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 지역과 미드레벨 지역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1993년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써 자리잡았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홍콩시민들의 바쁜 일상의 단면을 구경할 수 있는 창구일 뿐아니라 센트럴의 마천루와 언덕배기의 작은 길들을 잇는 에스컬레이터의 루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천장지구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더들스트리트(都爹利街). 100년이상된 석조계단과 전기가 아닌 가스로 불을 밝히는 가스등이 유명한 곳이다. 가로등 형태의 가스등을 (그렇게 인지하고) 보는 것은 두 번째였다. 첫 번째로 본 것은 도쿄가스의 네기시(根岸) LNG기지였는데 이곳의 가스등은 보여주기 목적으로 설치된 가로등이었으니 실제 생활속에서 사용되는 것을 본 것은 이곳 더들 스트리트의 가로등이 처음이다.

 제조한지 100년가까이 된, 홍콩에 마지막 남은 4개의 가스등.. 모르고 보면 별 것도 아닌 가로등인데 가스등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뭔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런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인가.





 이곳 돌계단 곁에는 유명한 스타벅스 컨셉스토어가 있다.

 이곳의 컨셉은 빙셧(冰室). 빙셧의 한자의 우리말 독음은 빙실, 즉 얼음방이라는 건데.. 이는 중국 광동지역에 1950~60년대에 성행했던 카페 스타일을 뜻한다. 고풍스런 가구와 세팅, 타일바닥,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 등이 대표적인 빙셧의 이미지이다. 경양식, 디저트, 팥빙수, 드링크 따위를 제공하며 보통은 고객의 상당수가 단골고객들로 채워지는 형태. 지금도 일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사라졌다고 한다.

 더들스트리트의 스벅으로 들어가면 입구 쪽은 일반적인 스벅의 모습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빙셧 컨셉으로 꾸며져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컨셉스토어 일지도 모르겠지만 요런 소소한 즐거움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체쿵사원도 홍콩에서 드문 대형 도교사원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에 반해, 웡타이신 사원(黃大仙祠)은 한국인들의 패키지 코스에 종종 들어가있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접근성일것이다. MRT웡타이신 역에서 E출구가 바로 경내로 이어진다. 입장료는 무료다. 

(체쿵사원에 관한 이전 포스팅 : http://sweethome107.tistory.com/291)



 웡타이신사원의 정식명칭은 식식위엔 웡타이신 사원(嗇色園黃大仙祠)이다. (赤松黃大仙祠라는 다른 정식명칭도 있다.) 도교를 중심으로 불교, 유교가 융합된 사원으로 진나라 시대 선인인 웡초핑 (黃初平=웡타이신과 동격), 관세음보살, 그리고 공자가 본존으로 모셔져있다.

 웡타이신 사원은 본디 광동성 출신의 사람이 1915년에 설립한 약국에 병설된 사원이었으나 약국이 화재로 소실된뒤 건립자가 신탁을 받아 1921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하니 명성에 비해 역사는 길지 않다.



 중국의 사원이나 유적에는 으레 ㅇㅇ을 만지면 복이온다는 것들이 하나씩 있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입구에는 용 (기린麒麟 같기도???) 동상이 있는데 동상의 코를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하여 코 부분이 맨들맨들하게 닳아있음을 볼 수 있다.



 본당으로 향하는 도중에 십이지신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각자 해당하는 띠 앞에서 한 컷씩.

 또 당시 뱃속에 있던 빈이의 띠에서도 한 컷.

개, 돼지, 닭.. 하나같이 흔해빠진 가축에다가 뭔가 강력해 보이는 띠는 한 명도 없구나. ㅎㅎ




 웡타이신은 15세때 이미 약을 짓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믿어지는 선인이다. 그런 연유로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참배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외에도 재물복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소망에 효엄이 있다고 하여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원이다. 새해에 빨리 향을 태울수록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음력 새해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중화권의 사람들은 향피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크고 많은 향들의 희뿌연 연기가 장소를 가득채우도록 향을 피워댄다. 크고 작은 향들이 있지만 소원을 비는 간절함은 똑같이 클 것이다.




 이곳에서는 죽통에 들어있는 운세가 적힌 대나무 막대를 뽑을 수 있다. 뽑는 것은 무료이지만 보통사람들은 그것에 적힌 의미를 알기 어려우므로 근처 점술원 같은 곳에가서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게된다.

바로 근처에는 100개 이상의 점술원과 풍수용품판매점들이 모여있는 상점건물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도 되겠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사찰에서 운세뽑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도심지의 아파트에 둘러싸여있는 사원이다.

화려한 색채의 법당들과 작지만 갖출건 다 갖춘 중국식 정원... 도시의 작은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다.

 웡타이신 사원은 정원을 포함하여 전형적인 중국의 사원건축양식을 답습하고 있다. 연못과 조각들도 음양오행설에 기반하여 배치되었다던가..





 웡타이신사원의 또 하나의 명물, ‘운명의 붉은실’. 월하노인(月下老人)을 중심으로 남녀가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 월하노인이 붉은 끈으로 발목을 묶은 남녀는 아무리 원수지간이라 하여도 반드시 맺어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인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붉은 실을 묶고 기도를 해보자. 밑져야 본전일테니..


웡타이신사원의 오픈시간은 오전 7시~ 오후5시까지이다. (음력 설날전날은 철야오픈)




 주구장창 유적과 사원구경을 한 뒤 오밀조밀한 홍콩도심을 전전하다가 몽콕야시장을 뚫고 호텔방면으로 걸어갔다.

중국풍 야시장은 워낙 많이 가봐서 크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매번 흥미롭다.

군데군데 보이는 간판 밀집지역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홍콩스럽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이렇게 올록볼록한 형태의 계란빵은 홍콩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간식이라고 한다. 계란 밀가루 설탕 우유 등 기본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느낌으로 맛 자체에는 독특함은 없지만 특이한 모양에서 오는 식감과,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카스테라를 연상시키는 그리운 맛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음식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지나가다가 발견하면 한 번 먹어볼 것을 권한다.




 유명한 몽콕야시장 근방에는 다양한 시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금붕어 시장(金魚街)이다. 시장전체가 거대한 아쿠아리움 같은 느낌. 관광을 와서 이곳에서 뭔가 구매를 하기는 어렵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물고기들을 봉지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좀 물고기가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물고기 종류도 상당히 많고 다양한 수중 및 물가에 사는 어류, 파충류, 양서류 따위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물론 수조 및 장식품, 소도구, 소모품, 관리용구, 먹이 등 물고기 사육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금붕어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이토록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는듯 하다.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팔방운집으로 저녁식사를 때우고 하루를 마무리.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스누피월드 다음 목적지는 체쿵 사원(車公廟). 남송시대 장군인 처쿵(車公)을 모신 사원인데 처쿵의 로마자 표기가 Che Kung이라서 일반적으로 체쿵사원이라 불리는 듯 하다. MRT 체쿵사원역(Che Kung Temple)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큰 문과 붉은 담벼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으로 아담한 사원들이 많은 홍콩에서 체쿵사원은 손에 꼽히는 대형 사원이다.






 체쿵사원에는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특히 음력설 둘째날에는 처쿵 축제가 열려 엄청난 인파가 모여든다고 한다.




 어마어마하게 큰 향을 들고 기도한다. 건강하고 싶은 간절함의 크기인 것일까.

 향 연기가 자욱하다.



 중앙법당에 들어가면 처쿵장군상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과연 어지간한 역귀들은 얼씬도 못할듯한 위엄이다.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명나라시대에 샤틴지역에 역병이 창궐했다. 당시 이곳 주민들이 남송시대의 처쿵장군이 봉기를 잘 진압할 뿐아니라 역병을 제압하는 힘이있었다는 옛기록에 근거해서 사당을 지었다고한다.

 명나라때에 창건된 이 사당은 1890년, 1993년, 그리고 2004년의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처쿵 동상 옆에는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라고 불리는 구리풍차가 있는데 3바퀴돌리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동상옆에는 북도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 아무튼 좋은 의미일테니 이것도 둥둥둥 ..






곳곳에 도교 분위기가 물씬하다. 

체쿵사원의 입장은 무료.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헌금이 사찰 보수 등에 사용된다.

 개방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6시.


 처쿵사원에서 가까운 곳에 우리부부의 흥미를 끄는 스팟이 한 군데 더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캇힝와이 (吉慶圍) 성곽마을이 바로 그곳. 캇힝와이는 전날 방문한 핑샨헤리티지에 위치한 셩청와이 성벽촌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고 규모도 더 크다.

(핑샨헤리티지트레일에 관한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283)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초기 정착민인 등(鄧)씨족이 이곳에 정착한 이래 등씨의 후손들 수백명이 여전히 이곳에 모여 살고 있으며 500여년전 명나라때에 마을을 둘러싼 성곽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곽의 목적은 해적, 강도, 짐승 따위로 부터 일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여전히 보존되어 있는 감시탑을 보자니 외부의 침략을 경계하며 힘들게 살았을 옛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우리같은 관광객에게 있어서는 신계에 위치한 마이너한 관광지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곳은 엄연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행동하는 매너를 잊지말도록 하자.

 마을안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것을 토대로 말하자면 주거환경이 그리 좋아보이는 곳은 아니었다. 문화재인 만큼 개보수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를듯하고 기본적으로 주거공간의 확장은 불가능한 듯하다. 약간은 미로같은 내부를 이러한 형태의 문들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 성벽안에는 일반 가정 뿐아니라 회관이나 사당같은 공간도 있다.



 성벽촌 바로옆에는 보통의 연립주택,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뭔가 이질적인 풍경이다.

 홍콩의 아파트들은 대체로 우리나라 아파트보다도 닭장같은 분위기가 난다. 홍콩의 부동산 거품과 TV에서 본 홍콩 서민들의 주거환경의 열악함을 생각하면...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살고싶지는 않은 도시라는 생각이든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