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숙소를 나서서 아침식사를 했다. 설렁설렁 산책도 좀 하고 나서, 일명 마약쿠키로 유명한 제니베이커리(Jenny bakery)의 쿠키를 사러갔다.



 약간 알기어려운 위치라서 살짝 헤메었지만 가게앞에 많은 사람들이 오픈시간을 기다리며 서있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도 믹스 버터쿠키를 시켰던것 같다. 나름 귀여운 케이스에 쿠키가 가득 담겨서 나온다.

 결제는 오로지 현금만 가능.



 숙소로 돌아가서 바로 하나를 까서 시식해봤다. 음.. 버터링 쿠키에 전지분유 좀 섞은듯한 맛? Walkers의 숏브래드에 싸구려 재료를 첨가해서 좀 망쳐놓은 듯한 맛이다. 나는 그리 미각이 섬세하지 못한 편으로 음식에 대해서는 대체로 관대한데 마약쿠키의 경우 인터넷에서 너무나 과대평가된 경우라고 생각된다. 강력하게 비추한다. 이 가격이면 마약쿠키보다 맛있는건 세상에 널렸다. 기대했던 마약쿠키였는데… 대단히 실망스럽게 하루를 시작해야했다.





 실망스런 마음을 추스리고 홍콩섬구경에 나섰다. 우선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헐리우드로드를 산책하듯 구경했다. 학생시절 혼자 여행왔을때 이곳을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우리 흰둥이랑 같은 차종! 외국에선 은근 많이 보는 차종인데 한국에선 유독 보기 힘들다.



 이곳에서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은 홍콩섬을 대표하는 도교사원, 만모사원(文武廟)이었다. 홍콩의 다른 곳에도 만모사원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큰 곳이 이곳 셩완에 위치한 만모사원이다. 만모라는 광둥어는 한자로 문(文)무(武)를 뜻한다. 문제 (文帝=문창제)와 관제(武帝=관우)를 모시고 있다.

 1847년 건립된 사원으로 홍콩에 존재하는 유적들 가운데서는 상당히 오래된 것이다. 



 관우를 상징하는 청룡언월도.






 천정에 매달린 나선형 삼각뿔모양 향대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만모사원 바깥은 일상은 365일 정신없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상업지구와 금융회사 밀집지역인데, 향으로 가득한 만모사원안은 그곳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인듯 조용하기 그지없다.

 돈을 지불하면 자신의 소원을 적어서 향을 피울 수 있는데 향은 사나흘정도 탄다고 한다.

 만모사원은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열려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MTR 센트럴역 C출구 쪽 IFC몰과 연결되어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중경삼림 및 수많은 홍콩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 예능프로에도 등장하는 등 미디어를 홍콩을 방문한적이 없더라고 미디어를 통해 친숙한 장소이다.

 에스컬레이터 자체가 계속 이어져있는것은 아니고 18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기울어진 무빙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각 지점에서 내리고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체를 하나의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으로 보자면 길이 약 800m, 높이 약135m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매일 약 8만명이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걷지않고 탑승하면 총 20분정도가 소요된다. 현지의 에티켓으로 서 있는 사람은 오른쪽, 걷는사람은 왼쪽으로 통행하는듯 하다.

 24시간 운행이 아닐뿐더러 시간에 따라 운행방향이 바뀌므로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 아침 출근시간(06:00~10:00)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고, 10:20~24:00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이는 미드레벨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패턴에 맞춰진 것이다. 에스컬레이터와 반대방향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총 782단의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 지역과 미드레벨 지역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1993년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써 자리잡았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홍콩시민들의 바쁜 일상의 단면을 구경할 수 있는 창구일 뿐아니라 센트럴의 마천루와 언덕배기의 작은 길들을 잇는 에스컬레이터의 루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천장지구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더들스트리트(都爹利街). 100년이상된 석조계단과 전기가 아닌 가스로 불을 밝히는 가스등이 유명한 곳이다. 가로등 형태의 가스등을 (그렇게 인지하고) 보는 것은 두 번째였다. 첫 번째로 본 것은 도쿄가스의 네기시(根岸) LNG기지였는데 이곳의 가스등은 보여주기 목적으로 설치된 가로등이었으니 실제 생활속에서 사용되는 것을 본 것은 이곳 더들 스트리트의 가로등이 처음이다.

 제조한지 100년가까이 된, 홍콩에 마지막 남은 4개의 가스등.. 모르고 보면 별 것도 아닌 가로등인데 가스등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뭔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런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인가.





 이곳 돌계단 곁에는 유명한 스타벅스 컨셉스토어가 있다.

 이곳의 컨셉은 빙셧(冰室). 빙셧의 한자의 우리말 독음은 빙실, 즉 얼음방이라는 건데.. 이는 중국 광동지역에 1950~60년대에 성행했던 카페 스타일을 뜻한다. 고풍스런 가구와 세팅, 타일바닥,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 등이 대표적인 빙셧의 이미지이다. 경양식, 디저트, 팥빙수, 드링크 따위를 제공하며 보통은 고객의 상당수가 단골고객들로 채워지는 형태. 지금도 일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사라졌다고 한다.

 더들스트리트의 스벅으로 들어가면 입구 쪽은 일반적인 스벅의 모습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빙셧 컨셉으로 꾸며져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컨셉스토어 일지도 모르겠지만 요런 소소한 즐거움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체쿵사원도 홍콩에서 드문 대형 도교사원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에 반해, 웡타이신 사원(黃大仙祠)은 한국인들의 패키지 코스에 종종 들어가있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접근성일것이다. MRT웡타이신 역에서 E출구가 바로 경내로 이어진다. 입장료는 무료다. 

(체쿵사원에 관한 이전 포스팅 : http://sweethome107.tistory.com/291)



 웡타이신사원의 정식명칭은 식식위엔 웡타이신 사원(嗇色園黃大仙祠)이다. (赤松黃大仙祠라는 다른 정식명칭도 있다.) 도교를 중심으로 불교, 유교가 융합된 사원으로 진나라 시대 선인인 웡초핑 (黃初平=웡타이신과 동격), 관세음보살, 그리고 공자가 본존으로 모셔져있다.

 웡타이신 사원은 본디 광동성 출신의 사람이 1915년에 설립한 약국에 병설된 사원이었으나 약국이 화재로 소실된뒤 건립자가 신탁을 받아 1921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하니 명성에 비해 역사는 길지 않다.



 중국의 사원이나 유적에는 으레 ㅇㅇ을 만지면 복이온다는 것들이 하나씩 있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입구에는 용 (기린麒麟 같기도???) 동상이 있는데 동상의 코를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하여 코 부분이 맨들맨들하게 닳아있음을 볼 수 있다.



 본당으로 향하는 도중에 십이지신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각자 해당하는 띠 앞에서 한 컷씩.

 또 당시 뱃속에 있던 빈이의 띠에서도 한 컷.

개, 돼지, 닭.. 하나같이 흔해빠진 가축에다가 뭔가 강력해 보이는 띠는 한 명도 없구나. ㅎㅎ




 웡타이신은 15세때 이미 약을 짓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믿어지는 선인이다. 그런 연유로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참배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외에도 재물복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소망에 효엄이 있다고 하여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원이다. 새해에 빨리 향을 태울수록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음력 새해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중화권의 사람들은 향피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크고 많은 향들의 희뿌연 연기가 장소를 가득채우도록 향을 피워댄다. 크고 작은 향들이 있지만 소원을 비는 간절함은 똑같이 클 것이다.




 이곳에서는 죽통에 들어있는 운세가 적힌 대나무 막대를 뽑을 수 있다. 뽑는 것은 무료이지만 보통사람들은 그것에 적힌 의미를 알기 어려우므로 근처 점술원 같은 곳에가서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게된다.

바로 근처에는 100개 이상의 점술원과 풍수용품판매점들이 모여있는 상점건물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도 되겠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사찰에서 운세뽑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도심지의 아파트에 둘러싸여있는 사원이다.

화려한 색채의 법당들과 작지만 갖출건 다 갖춘 중국식 정원... 도시의 작은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다.

 웡타이신 사원은 정원을 포함하여 전형적인 중국의 사원건축양식을 답습하고 있다. 연못과 조각들도 음양오행설에 기반하여 배치되었다던가..





 웡타이신사원의 또 하나의 명물, ‘운명의 붉은실’. 월하노인(月下老人)을 중심으로 남녀가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 월하노인이 붉은 끈으로 발목을 묶은 남녀는 아무리 원수지간이라 하여도 반드시 맺어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인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붉은 실을 묶고 기도를 해보자. 밑져야 본전일테니..


웡타이신사원의 오픈시간은 오전 7시~ 오후5시까지이다. (음력 설날전날은 철야오픈)




 주구장창 유적과 사원구경을 한 뒤 오밀조밀한 홍콩도심을 전전하다가 몽콕야시장을 뚫고 호텔방면으로 걸어갔다.

중국풍 야시장은 워낙 많이 가봐서 크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매번 흥미롭다.

군데군데 보이는 간판 밀집지역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홍콩스럽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이렇게 올록볼록한 형태의 계란빵은 홍콩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간식이라고 한다. 계란 밀가루 설탕 우유 등 기본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느낌으로 맛 자체에는 독특함은 없지만 특이한 모양에서 오는 식감과,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카스테라를 연상시키는 그리운 맛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음식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지나가다가 발견하면 한 번 먹어볼 것을 권한다.




 유명한 몽콕야시장 근방에는 다양한 시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금붕어 시장(金魚街)이다. 시장전체가 거대한 아쿠아리움 같은 느낌. 관광을 와서 이곳에서 뭔가 구매를 하기는 어렵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물고기들을 봉지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좀 물고기가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물고기 종류도 상당히 많고 다양한 수중 및 물가에 사는 어류, 파충류, 양서류 따위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물론 수조 및 장식품, 소도구, 소모품, 관리용구, 먹이 등 물고기 사육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금붕어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이토록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는듯 하다.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팔방운집으로 저녁식사를 때우고 하루를 마무리.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스누피월드 다음 목적지는 체쿵 사원(車公廟). 남송시대 장군인 처쿵(車公)을 모신 사원인데 처쿵의 로마자 표기가 Che Kung이라서 일반적으로 체쿵사원이라 불리는 듯 하다. MRT 체쿵사원역(Che Kung Temple)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큰 문과 붉은 담벼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으로 아담한 사원들이 많은 홍콩에서 체쿵사원은 손에 꼽히는 대형 사원이다.






 체쿵사원에는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특히 음력설 둘째날에는 처쿵 축제가 열려 엄청난 인파가 모여든다고 한다.




 어마어마하게 큰 향을 들고 기도한다. 건강하고 싶은 간절함의 크기인 것일까.

 향 연기가 자욱하다.



 중앙법당에 들어가면 처쿵장군상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과연 어지간한 역귀들은 얼씬도 못할듯한 위엄이다.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명나라시대에 샤틴지역에 역병이 창궐했다. 당시 이곳 주민들이 남송시대의 처쿵장군이 봉기를 잘 진압할 뿐아니라 역병을 제압하는 힘이있었다는 옛기록에 근거해서 사당을 지었다고한다.

 명나라때에 창건된 이 사당은 1890년, 1993년, 그리고 2004년의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처쿵 동상 옆에는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라고 불리는 구리풍차가 있는데 3바퀴돌리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동상옆에는 북도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 아무튼 좋은 의미일테니 이것도 둥둥둥 ..






곳곳에 도교 분위기가 물씬하다. 

체쿵사원의 입장은 무료.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헌금이 사찰 보수 등에 사용된다.

 개방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6시.


 처쿵사원에서 가까운 곳에 우리부부의 흥미를 끄는 스팟이 한 군데 더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캇힝와이 (吉慶圍) 성곽마을이 바로 그곳. 캇힝와이는 전날 방문한 핑샨헤리티지에 위치한 셩청와이 성벽촌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고 규모도 더 크다.

(핑샨헤리티지트레일에 관한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283)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초기 정착민인 등(鄧)씨족이 이곳에 정착한 이래 등씨의 후손들 수백명이 여전히 이곳에 모여 살고 있으며 500여년전 명나라때에 마을을 둘러싼 성곽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곽의 목적은 해적, 강도, 짐승 따위로 부터 일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여전히 보존되어 있는 감시탑을 보자니 외부의 침략을 경계하며 힘들게 살았을 옛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우리같은 관광객에게 있어서는 신계에 위치한 마이너한 관광지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곳은 엄연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행동하는 매너를 잊지말도록 하자.

 마을안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것을 토대로 말하자면 주거환경이 그리 좋아보이는 곳은 아니었다. 문화재인 만큼 개보수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를듯하고 기본적으로 주거공간의 확장은 불가능한 듯하다. 약간은 미로같은 내부를 이러한 형태의 문들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 성벽안에는 일반 가정 뿐아니라 회관이나 사당같은 공간도 있다.



 성벽촌 바로옆에는 보통의 연립주택,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뭔가 이질적인 풍경이다.

 홍콩의 아파트들은 대체로 우리나라 아파트보다도 닭장같은 분위기가 난다. 홍콩의 부동산 거품과 TV에서 본 홍콩 서민들의 주거환경의 열악함을 생각하면...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살고싶지는 않은 도시라는 생각이든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16개월된 빈이와 임신27주차인 조제를 데리고 어드벤처러스한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올여름은 조용히 쉬기로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좀 쑤셔할 빈이가 불쌍하니 호캉스로 즐거움과 힐링을 동시에 하기로 결정. 육아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애를 달고가면 어딜가나 크게 힐링은 안된다. ㅎㅎ

 장소에 대해서도 고민이 좀 많았지만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일본의 병원에는 초음파장비도 좀 옛날것이 많고 설명도 짧고 대충대충이라 한국에서 둘 째 입체초음파도 찍고 진료 받고자하는 목적이 제일 컷고 두 번째로는 먹고 싶은 한국음식 맘껏 먹고 싶었기 때문.



 기왕이면 빈이 물놀이도 매일 시켜주고 싶어서 수영장 딸린 호텔을 찾다보니 호텔 그라모스가 가격이나 분위기면에서 좋아보였다. 원래는 다른곳을 예약했었는데 알아보니 DJ가 있는 풀사이드 파티가 열리는 곳이라 아기를 데리고 갈 만한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포기.

 호텔 그라모스는 역삼역 주변인데 지하철로 가면 생각외로 상당한 언덕길을 오르내려야한다. 그때문에 첫날 딱 한번 전철을 타고 그 뒤로는 계속 택시를 탔다.





 방은 어른둘이 아기한명 데리고 지내기엔 부족함 없는 사이즈. 이 가격에 일본에서 잘 수 있는 방 사이즈를 생각하면 감지덕지다. 화장실이랑 샤워룸이 분리된것이 마음에 든다.

 욕조가 없는건 빈이를 씻길때 좀 불편했다. 그리고 수건추가에 상당히 인색했다. 아니, 인색하달까.. 원칙적으로 전혀 추가가 안된다. 또한 풀에서도 타올을 주지 않기때문에 샤워를 자주하고 싶은 여름에는 좀 불편하다. 그외엔 크게 불만없었음..



 둘쨋날 아침부터 수영장 이용시작~. 수영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호텔 메뉴얼책에는 10시~19시오픈이라고 되어있는데 카운터에는 9시~19시라고 되어있다. 실제로는 9시에 오픈되고 있었다. 금토일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으려면 일찍 가야하는듯 했다. 숙박객들도 가족단위가 많아서 아이를 데리고 놀기에 부담없는 분위기였다.





 서울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코엑스. 우선은 포베이에서 쌀국수로 끼니를 때웠다. 이상하게 일본에서 파는 베트남 쌀국수는 맛이없어서 한국에 오면 쌀국수를 먹어줘야 할 것같은 기분. 같이 시킨 분짜와 반미는 베트남에서 먹었던 것과는 좀 달랐는데 이건 이거대로 맛있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치킨, 짜장면, 탕수육, 김밥, 떡볶이, 족발, 수제비같은 그리운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아기와 임산부를 데리고 밤에 나가서 밥을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 저녁밥은 매일 배달을 시켜먹었다. 미리 호텔 카운터에 배달음식 시켜도 되냐고 확인을 하고 시켰는데 ..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직원 말로는 원래는 안되는데 조제가 임신중이라서 배려차원에서 방에서 배달음식 먹어도 된다고 했다.




 코엑스로 온 진짜 목적은 바로 아쿠아리움. 우리가족은 수족관을 좋아라해서 일본에서도 여러 수족관을 다녔었다. 결혼하고 한국에서 수족관을 간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어른한명에 28000원이라.. 입장료가 일본 수족관 보다 비싸구나.. ㅠㅠ




 라 에스키모(La eskimo) 코엑스몰점에서 빵과 음료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회복 중.

 음료는 굿. 빵은 쏘쏘..





 셋쨋날 아침. 빈이는 좋아하는 DVD보며 밍기적대다가 수영장으로 ㄱㄱㅆ



 이날은 롯데타워로 향했다. 부실공사네 뭐네 말도많고 탈도 많아 절대 안가야지 했던 곳이지만 역시 궁금하니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높이.. 정말 어마어마한 존재감이구나.




 매드 포 갈릭에서 점심.

 피자도 스파게티도 잘 먹는 빈이. 마늘이 들어가서 못먹을까 걱정이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마늘칩을 골라서 집어먹을정도.



 롯데타워쪽으로 온 이유중 하나는 키즈카페 방문이다. 키즈카페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증해소 차원에서.. 키즈카페이름은 테디베어 주(TEDDY BEAR ZOO)라고 하는구나.





전체적으로 정글컨셉. 사진으로 보면서 상상했던것 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2시간 기준 어른 한명에 7000원, 어린이 19000원(24개월이하 50%할인. 12개월이하 무료입장).

안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음료는 약3천~5천원, 음식은 5천~1만5천원정도.




 편백나무블럭으로 모래놀이 처럼 노는 공간. 여기를 빈이가 특히 좋아했다.

 자기 몸에 블럭들을 부으면서 즐거워했는데 하다보니 허리까지 잠김. ㅎㅎ




 볼풀장에서도 잘 놀았다. 볼을 발사하는 대포가 2대 있는데 이게 좀 시끄러워서 신경쓰이긴 했다.



 빈이 인생에 트램폴린은 처음이었는데 점프는 못했지만 트램폴린 위를 뛰거나 걷는게 상당히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서도 한참 놀았다. 3세미만과 이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이외에도 탈것 놀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면관계상 생략.


 이래저래 신나게 놀았지만 빈이는 아직 혼자 놀수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결국 졸졸 따라다니며 놀아주고 케어해줘야하니 키즈카페에 왔다고해서 엄마아빠의 몸이 편해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날도 아침엔 신나게 수영하고  출국준비를 해서 김포공항 롯데몰로~.



 스벅에서 수박블렌디드를 아빠와 사이좋게 쉐어.

 빈이의 입맛도 사로잡은 달달한 고창수박, 요거트, 패션후르츠의 조합.



 이번 호캉스 최후의 만찬은 만석정 두부한정식.

푸짐한 2인분.

빈이는 항상 고기는 안먹고 야채만 먹는데 이날도 콩나물이랑 취나물만 주구장창 먹었다. 옆자리 할머니들이 신기한듯 쳐다봄. ㅎㅎ 



 다양한 쌈을 원하는만큼 먹을 수 있는점이 좋았다.



 이렇게 호캉스를 마무리하고 다시 요코하마로 복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마침 옆자리가 비었길래 처음으로 빈이혼자 착석 시켜봤다. 10분만에 다시 안아서 재웠지만 새삼 빈이가 벌써 이렇게 컷나 싶은 느낌이다.

이상, 빈이가 엄마아빠와 좋은 유대감이 형성된 4일간이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