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포르투갈인들은 명나라 시대때부터 마카오에 자리를 트고 명 조정에 비용을 지불하여 섬을 임대해왔다.

 청나라 시대에 들어서 중국이 아편전쟁에 패배하며 국운이 기울자 서구 열강들은 중국에 불평등 조약을 강요하며 이권을 챙기게 되었다. 포르투갈도 이에 편승해 마카오를 단순한 임대 자치령이 아닌 식민지령으로 지배하게 되었는데 원래 자신들의 임대지역이었던 마카오 반도뿐 아니라 무인도인 타이파와 콜로안까지 점령지역을 확장시키기도 했다.


 수 백년을 포르투갈의 영향아래 있었던 마카오인 만큼 중국어와 포르투갈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되어있다. 그러나 마카오에서 포르투갈어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고 일반적으로는 광동어가 사용된다 (약 60만정도 되는 마카오 인구의 90%가 중국인).



 물론 포르투갈이 남긴 유적이나 그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마카오와 중국의 독특한 융합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마카오 역사지구(澳門歷史城區)에 위치한 20개 이상의 건축물과 광장들을 묶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大三巴牌坊)이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교회였지만 1835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는 성당 정면의 석조 외벽만 남아있다.

유적 뒷편 지하에는 천주교예술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발굴된 성물과 성화를 전시하고 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남아있는 외벽만으로도 고풍스러운 건축과 정교한 조각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모국 포르투갈에서 멀리 떨어진 마카오에 이렇게 거대하고 아름다운 성당을 지은 것을 보면 포르투갈 사람들의 신앙심이 상당히 독실했거나 기독교 전파를 위한 신념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엄청난 인파다.



 세인트폴 대성당의 바로 근처에는 몬테 요새(Fortaleza do Monte)가 자리하고 있다. 몬테(monte)는 포르투갈어로 산을 뜻한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산위에 있는 요새라서 계단을 좀 올라가야 한다. 포르투갈이 네덜란드, 영국등의 열강으로 부터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1626년에 완공했다.





 마카오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요충지인 만큼 시야가 트여있고 전망이 좋다.

 마카오의 시가지와 낙후된 지역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요새안에는 박물관도 있다.




 몬테요새 안에는 수십문의 대포가 배치되어있다.

 명청교체기에 네덜란드 군대가 마카오를 침공해서 함락시킬뻔 했다. 마카오를 침공한 네덜란드의 병력은 포르투갈 주둔군의 6배로 숫적우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몬테요새에서 쏜 포탄이 네덜란드의 화약고에 명중하자 적의 수가 예상보다 많다고 착각한 네덜란드인들이 도망갔다는 얘기가 있다.



 요새를 내려와서..

 세인트 폴 성당 유적과 몬테요새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예수회 기념광장이라는 작은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중국 소녀가 포르투갈 청년에게 연꽃 봉우리를 건네는 동상이 있다. 이것은 포르투갈과 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연꽃은 마카오의 상징이기도 하다.




 설렁설렁 근처를 배회하다가 Boa Mesa라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중국요리는 실컷 먹었고, 기왕 마카오에 온 김에 포르투갈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세나도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골목에 위치한 가게였다. 가게이름인 Boa Mesa는 Good table 이라는 의미의 포르투갈어라고 한다.


 찾기 쉽지않은 위치에 있는 가게이고 조금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몇몇 있었다. 식사도중에 점점 손님이 늘어나더니 나중에는 거의 만석이 되었다. 손님은 서양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마카오 로컬 가족으로 보이는 손님도 있었다. 음식점을 서양적으로 구분하자면 이곳은 레스토랑보다는 Tavern에 가까운 느낌이다. 캐주얼하고 부담없는 분위기. 우리테이블을 담당한 점원은 백인이었는데 상당히 위트있고 친절했다. 영어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식전 빵에 올리브, 버터가 함께 서빙되고…






 우리는 문어 샐러드, 오리고기가 들어간 포르투갈식 볶음밥을 시켰다. 둘 다 맛있었고 특히 볶음밥은 양이 상당히 많았다.

 참고로 임산부가 오리고기를 먹으면 태아에 좋지않다는 미신이 있는데 이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임산부에게 매우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포르투갈 요리에 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보아메사의 음식이 얼마나 오리지널 포르투갈 요리에 가까운지는 잘 모르겠다. 주인장이 포르투갈 사람이라고 하니 아마 포르투갈 본토의 요리와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하고 상상 할 뿐.

 마실것 포함해서 4만원이 좀 덜되는 가격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양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세나도 광장 주위에 있는 장소들을 먼저 둘러보고나서 세나도 광장을 기점으로 아마사원을 향해서 움직일 계획으로..



이곳은 로우 카우 맨션 (盧家大屋).

 19세기말 부유한 사업가였던 노(盧=로우)씨 가족이 거주하던 집이라고 한다. 세나도 광장과 대성당 광장사이에 이러한 전형적인 중국스타일의 집이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엄연히 말하면 마카오는 중국이므로 유럽풍 건물들이 이색적이어야 하는게 맞는거겠지만. ‘시관’이라는 청나라 후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ㅁ자 구조로 가운데 부분이 뚫려있어서 이쪽으로 채광이 되고 있다.






 겉보기엔 그냥 그렇지만 집 곳곳에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띈다.

 이집을 지은 광저우 출신의 노화소라는 작자는 아편, 도박, 사채 등 어둠의 비지니스로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고 하는데 결국 법적 제재가 가해지고 빚을 지게되자 자살을 했다고 한다. 노화소의 죽음으로부터 100년의 시간이 흘러 도박의 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한 마카오에는 지금도 노화소와 같은 삶과 죽음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재현되고 있겠지..




 장소를 옮겨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삼거리 회관 (三街會館) 또는 콴 타이 사원 (關帝廟=관제묘)라고 불리는 곳이다. 원래는 상인들의 회의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관제묘니까 물론 관우가 모셔져있다. 관제묘는 중국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하나씩은 있는듯하다.

 세나도광장에서 고작 한 블럭만 이동하면 성 도밍고스 시장이라는 중국식 시장이 있는데 그곳의 삼거리끝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풍 건물이 넘쳐나는 세나도 광장에서 이 작은 사원이 이곳은 중국이다! 하고 외치고 있는듯 하다.





 노란색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건물은 성 도미니크 성당(玫瑰聖母堂). 도미니크회 사제들이 1587년에 지었다고 하니 상당히 유서깊은 성당이다. 역사를 놓고 보자면 세나도광장을 둘러싼 수많은 서양식 건물들중에서 제일 형님뻘이다.


 다음은 세나도 광장을 찍고 아마사원을 향해서 걸어갈 차례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홍콩에 온 김에 마카오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기왕이면 1박이상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베트남 일정을 중심으로 계획했던지라 홍콩/마카오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홍콩에서 서쪽 약 60km거리에 있는 마카오까지는 페리로 1시간 30분이 채 안걸린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은 첵랍콕 공항, 구룡 반도의 차이나 페리 터미널, 홍콩섬의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있는데 우리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차이나 페리 터미널을 이용했다.

 제대로 계획한것이 아니라 바로 전날 스타벅스에 앉아서 페리를 예약했는데 웹등록 예매 할인가격으로 왕복 한 명당 세금포함 HK$ 248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여권을 제외하고는 홍콩에서 마카오에 간다고 해서 딱히 준비 할 것은 없다. 비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홍콩달러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사실 마카오에는 파타카(Pataca)라는 마카오의 통화가 있다. 홍콩 달러는 마카오의 법정 화폐는 아니지만 마카오 전역에서 통용된다. 파타카의 가치는 홍콩달러에 맟춰서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기때문에 마카오에서 파타카와 홍콩 달러는 1:1의 가치로 호환이 된다.(정확히는 1.03이지만 일반적으로는 0.03은 버려진다.)

 그러나 파타카는 홍콩에서 쓸 수 없으므로 마카오에서는 반드시 잔돈을 홍콩 달러로 받거나 파타카를 모두 소모하고 갈 것을 권한다.


 이제 페리터미널에서 관광지로 이동을 해야한다. 홍콩도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마카오(마카오반도 지역)는 홍콩보다 영어가 더 안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운전기사와 의사소통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미리 노선과 요금을 잘 파악하고 이용 할 것을 권한다.




 마카오의 특징중 하나는 호텔 셔틀버스가 잘 되어있다는것. 페리 터미널에서 호텔, 호텔에서 시내를 연결하는 셔들버스들이 활발히 운행중이다.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각 호텔의 셔틀버스는 해당 호텔의 이용객이 아니라도 이용 할 수 있으므로 잘 활용하면 비용절약에 도움이 된다. 우리도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역사지구를 보기위해 방향이 맞는 그랜드 리스보아(新葡京) 의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그랜드 리스보아는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카지노 규모도 상당한데 슬롯머신만 1000대라고 한다. 우리도 버스비 대신이라 생각하고 아~~주 조금 ㅎㅎ 슬롯머신을 몇 번 해봤는데 결국은 잃었다. ㅎㅎ

 이미 라스베가스를 누르고 세계최고의 연간 카지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마카오. 우리도 이곳의 매출에 아주 조금 공헌했구나. ㅎ




 우선 마카오에 왔으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에 좌표를 찍고 걸어가면서 구경을 시작했다. 마카오는 도시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 명소는 걸어서 다니기에 충분하다. (마카오의 면적은 총 30.8㎢로 서울의 노원구보다 좀 작다.) 골목길도 구경하고 슈퍼마켓 탐방도 하느라 방문순서가 좀 꼬여서 효율적인 루트가 아닐 수 있으니 감안하고 보기를.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성 안토니오 성당 (聖安多尼堂).

 포르투갈인들의 정착 초기인 16세기에 건립되었으니 상당히 유서깊은 성당이다. 건물자체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과거에 많은 포르투갈인들이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뤘기 때문에 「花王堂」 즉, 꽃의 성당이라는 별칭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상당히 조용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관광지로써 그리 인기있는 스팟은 아닌듯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찰칵.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목조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1837년에 마카오로와서 신학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종교문제로 생전에 탄압과 감시로 고된 삶을 살다가 처형되었다고 한다.

 개방시간: 9:00 a.m. ~ 5:30 p.m.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 근처에는 통칭 육포 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150m정도의 길에 육포와 쿠키가게가 밀집해있다. 시식도 할 수 있다. 육포와 쿠키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있어서 지인들 선물 사기 좋은 장소.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을 앞두고 옆에 있는 오르막길로 빠지면 작은 사당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나차 사원 (大三巴哪吒廟).

 1888년건립된 사원으로 당시에 유행하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고 생각되어진다. 기독교 건축물들 사이에 자리잡은 이러한 작은 사당은 동서양 문화가 뒤섞인 마카오 특유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곳에 모셔진 나차는 아이들을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중국의 신이라고 한다. 사당 옆에는 작은 전시관도 있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빅토리아피크를 향해서 걸어가다가 트램승차장 근처에서 노란색의 큰 성당이 보여서 잠시 들어가봤다. 홍콩에는 성당이 5개뿐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




 이 성당의 이름은 성요한대성당(St. John's Cathedral, 聖約翰座堂), 고딕양식으로 1849년에 완공되었고 홍콩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교회이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시간이 있다면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성당구경을 마치고 피크트램 티켓 판매장에 도착…했는데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딱히 조사를 하지않고 무작정 오긴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피크트램은 약 130년간 무려 45도의 경사를 무사고로 오르내리고 있는 유니크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피크트램은 편도만해도HK$70이상이었고 왕복권도HK$90정도 였으니 버스의 4배정도 비싸다. 그나마 내려가는 편은 낫지만 날씨 좋은 휴일날 올라가는 트램을 타려면 패스트트랙 티켓을 예약해도 1시간은 기다려야한다. 일반티켓은 시간이 매우 남아도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추다. 게다가 올라갈때는 오른쪽, 내릴때는 왼쪽자리를 확보해야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반대쪽에 자리를 잡으면 그냥 암흑만 보면서 오르내려야 한다.


 트램외에 빅토리아피크로 가는 교통수단으로는 버스와 택시가 있다. (동물원 쪽의 구 도로를 통해 도보로 등정할 수도 있다.)



 임신한 조제를 데리고 여기서 트램을 탈 수는 없으므로 우리는 택시를 탔다. 트램 승차장 근처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트램과 별반 차이도 없으므로 편하게 가고 싶다면 그냥 택시를 타자. 십 몇분 정도면 도착한다.





 빅토리아피크는 연간 7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 스팟 중 하나로 홍콩에서는 그냥 더 피크(The Peak) 라고 하면 빅토리아 피크를 의미한다고 한다. 원래는 중국인들이 타이핑산(太平山)이라고 부르던 곳의 산정을 영국인들이 멋대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붙인것이 정착된 것.

 피크에 올라서면 홍콩성과 구룡반도의 고층빌딩들과 빅토리아 하버, 작은 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피크가 있는곳은 오스틴산(扯旗山)의 봉우리 중 하나이다. 이곳은 표고552m로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봉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가장 높은 지점은 통신시설들이 매설된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있다. 트램역이 있는 곳은 사실은 빅토리아 갭(爐峰峽)이라고 불리는 해발 396m지점이다. 참고로, 홍콩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신계에 위치한 타이모산 (大帽山)으로 높이는 957m이다.



 영국식민지 초기에는 영국 부유층들이 빅토리아 피크 근방에 저택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전망이 좋을 뿐 아니라 덥고 습한 홍콩의 평지에 비해 빅토리아 피크는 시원했기 때문. 식민지 통치 이래 1947년까지는 유럽인과 각국정부관계자들 외에는 이곳에 거주할수없는 조례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총독의 특별허가 없이는 피크에 출입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거제한이 풀리고 트램과 도로가 정비되며 피크 부근의 부동산수요가 폭증해서 고급주택지가 형성되었는데 피크에 산다는것은 홍콩내에서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정보에 의하면 이곳의 부동산 가격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곳중 하나인데 2014년의 어떤 거래실적을 ※평(3.3㎡)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평당 5억원정도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예를들어 100평짜리 대지를 사면 땅값만 500억원..어마어마 하구나. 

※평방피트당US$13,000였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내리면 바로 연결되어 있는 피크타워(凌霄閣). 전망대, 쇼핑센터를 겸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산정 버스정류장 건물을 개축하여 피크 갤러리아(山頂廣場)가 생겨서 피크타워와 경쟁하고 있다.







 피크타워와 피크갤러리아 전망대 외에도 라이온스 파빌리온(獅子亭)도 전망이 좋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가는 트램은 역시 줄이 길었다. 버스는 줄이 전혀 없고 출발 빈도도 그럭저럭 자주 있었던지라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HK$10 정도의 요금이었던것 같다. 버스는 거스름돈 안나오니 요금을 잔돈으로 준비하거나 옥토퍼스카드로 지불하도록 하자.



 빅토리아피크를 다녀와서 식사를 하기위해 IFC몰에 있는 팀호완(添好運) 을 찾았다.

 팀호완은 2009년에 몽콕에서 문을 연 딤섬체인점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데 비해 가게의 역사는 짧다. 창업자가 원래 미슐랭3스타 가게에서 쉐프를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팀호완은 창업 익년인 2010년에 미슐랭 1스타 획득에 성공한다. 이후 2015년에 본점외의 지점들도 미슐랭 스타를 속속 획득하면서 팀호완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타게된다.



 주문표에 연필로 수량을 표시해서 주문하는 시스템. 주요 메뉴는 메뉴판에 사진과 영문이름이 병기되어 있으므로 헤메지 않고 주문할 수 있다.





1. Baked bun with BBQ pork (脆皮叉烧包)

 주로 불고기번 이라고 번역되고 있는 메뉴. 불고기 맛을 기대하다가는 의외로 상당히 달달한 양념의 고기맛에 당황 할 수 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맛.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볼륨이 있다.

2. Prawn Dumpling (晶莹鲜虾饺)

 새우 교자. 인기메뉴중 하나라고 한다. 새우가 듬뿍 들어간 통통한 교자라면 맛없기도 힘들긴하지.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라면 납득.

3. 이건 야채 새우 덤플링이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4. Steamed Spinachi Dumpling with Shrimp (鲜虾菠菜饺)

 야채교자에 새우가 좀 들어가있다. 아무래도 임팩트는 그냥 새우교자에 비해 좀 약한듯.

5. Pork Dumpling with Shrimp(鲜虾烧卖皇)

 전형적인 슈마이다. 돼지고기와 새우의 밸런스가 좋다. 슈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6. Glutinous Rice with Lotus Leaf (古法糯米鸡)

 연잎밥. 찹쌀이라 상당히 끈적끈적하다. 고기도 좀 들어가있고 우리나라랑은 좀 센스가 다른것 같다. 호불호 갈리는 맛.


 음료제외하고 음식은 이렇게 HK$180정도. 카드사용은 안되고, 대기시간은 좀 긴편이지만 합석도 시키고 회전률도 그럭저럭 빨라서 줄길이에 비해서는 빨리 입장가능하다. (여럿이가서 같이 앉으려고 하면 오래걸린다.)


이곳에는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듯 했는데 여행 커뮤니티나 블로그등을 중심으로 잘 알려진듯 모양이다.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긴 하지만 미슐랭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하고 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냥 가볍게 딤섬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허유산 망고쥬스를 맛보고 하루를 마무리. 이것도 인터넷 평판에는 거품이 많이 껴있는것 같지만 가게도 많아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못 먹을 가격도 아니니 한 번쯤 맛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회사 사람들과 요즘 유행하는 덩어리? 스테이크(塊肉ステーキ) 를 먹으러 다녀왔다. 장소는 멤버중 한명의 추천으로 결정한 곳, 긴다코 텟판도죠(銀だこ鉄板道場). 타코야키(たこ焼き) 로 유명한 츠키지 긴다코(築地銀だこ)에서 런칭한 새로운 형태의 주점이다.




 일반적인 긴다코 타코야키점포는 일본국내외에 400개이상있고 타코야키에 술한잔 걸칠 수 있는 긴다코 하이볼사카바(銀だこハイボール酒場)도 30개이상으로 그럭저럭 숫자가 되지만 텟판도죠는 런칭한지 얼마안되어 도쿄의 아카사카미츠케(赤坂見附), 아사쿠사바시(浅草橋), 그리고 요코하마의 츠나시마(綱島), 이렇게 전국에 3개 뿐이다.

우리가 찾아간곳은 셋 중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츠나시마점.

테이크아웃 창구가 있는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타코야키 긴다코 마냥 타코야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듯 하다.




츠나시마역에서 도보5분정도 떨어져있다.. 평일저녁임에도 가게는 이미 만석상태로 상당히 붐볐다. 점원의 안내를 받아 예약해둔 자리에 착석.

 긴다코텟판도죠는 긴다코 하이볼사카바와는 달리 이곳의 테이블에는 철판이 달려있다. 오코노미야키 가게와 비슷하지만 셋팅이지만 철판위에 다코야키판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오코노미야키는 물론 타코야키, 야키소바 등 다양한 철판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것이다!

 야키니쿠 가게처럼 테이블위에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도 달려있다.

이날 예약한 것은 고기덩어리 철판 코스(肉塊鉄板コース), 2시간 음료무제한 포함해서 인당 3,980円(+소비세8%).





 우선은 음료와 함께 안주용 감자튀김이 등장. 뒤이어 그린 샐러드(グリーンサラダ )가 나왔다. 위장에 기름칠을 많이 하게 될테니 야채도 많이 섭취해두자.




 첫 번째로 나온 요리는 바로 셀프 타코야키셋트. 보통은 일본사람들도 직접 구워먹을 일이 거의 없는 타코야키인지라 스스로 굽자니 막막할 따름이지만 테이블에 상세한 메뉴얼이 있으니 잘 따라해보자.

 타코야키 틀에 기름을 두르고 액체상태의 타코야키 생지를 1/3정도 부은다음 문어를 넣고 다시 생지를 붓고 어찌저찌 잘 돌려가며 구으면 된다. 둥글게 잘 구워졌다면 그 위에 소스, 마요네즈, 김가루, 가츠오부시 등을 얹어서 완성!

 맛은 역시 점원이 만들어주는 쪽이 더 맛있는것 같지만 여럿이서 타코야키를 굽는 과정이 즐겁다.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 ), 야키니쿠(焼肉) 같은것들은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타코야키나 야키소바(焼きそば)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직접하기 싫다면 다 완성된 음식을 주문하는것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나온것은 오늘의 해산물 버터구이 (本日の海鮮バター焼 ). 이름으로 추리를 해보자면 날에따라 해산물 종류가 바뀌는듯 하다. 이날 나온것은 문어.. 타코야키집이니까 문어는 항상 대량으로 신선한 것이 준비되어 있겠지. 버터에 해산물을 지글지글 구으면.. 맛있을 수 밖에. 맥주가 막 넘어간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의 메인디쉬. 명물 덩어리고기 스테이크.

 위풍당당한 비주얼이다. 마늘, 양파와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한참을 구워야한다. 컷팅은 점원을 불러서 한장 한장 정성스레..

 설명이 필요없는 맛. 역시 고기는 항상 옳다. (한 명당 60g정도)




 다음은 철판의 정석과도 같은 부타텐(豚天)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는 재료들을 잘 섞어서 철판에 넓게 편 다음 잘 구워주면 끝!

 기호에 맞게 김가루, 소스, 마요네즈, 가츠오부시를 뿌려주자.



 오코노미야키는 돼지고기 야키소바(豚焼そば)로 변경가능하다. 옆 테이블은 야키소바를 선택해서 나눠먹기로…





 정신없이 음식이 나온다. 이것은 부타바라김치(豚バラキムチ). 매콤한 삼겹살을 잘 구워서 모야시(もやし=숙주)와 부추로 덮어버리자. 김치도 함께 구워서 먹으면 이건 뭐.. 역시 아는맛이 더 무섭다. ㅎㅎ

 맥주를 부르는 메뉴들 뿐이구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에다마메(枝豆 )와 함께 마지막 음식으로 등장한 것은 몬쟈야키. 건더기로 원을 만들고 액체상태의 생지를 원안에 부어서 굽자. 끈적끈적한 상태로 먹는 몬쟈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닮은듯 다른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타코야키 굽기 메뉴얼 뒷면에는 오코노미야키와 몬쟈야키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엄청난 양의 고기와 밀가루와 맥주로 위장이 꽉 차버렸다. 그러나…



 디저트를 위한 공간은 항상 비어있다는거~. 콜드스톤 아이스바가 디저트로 나온다.

 주점에서 나오는 아이스바 치고는 상당한 퀄리티!

 스트로베리 쇼트케익(ストロベリーショートケーキ), 망고 쇼트케익(マンゴーショートケーキ), 초코민트쿠키(チョコミントクッキー), 오렌지 망고(オレンジマンゴー) 중에서 선택가능하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몬쟈야키, 야키소바, 부타김치, 스테이크, 해산물까지. 철판에서 구울 수 있는건 다 구워버린 느낌.

 긴다코 텟판도죠, 집에서 가까운곳에도 하나 생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