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빈이가 태어나고 또 둘 째 임신으로 조제의 배가 불러오면서 요즘은 좀처럼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을 가지 못했다. 조제의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었다.  분위기 있는 디너하면 역시 야경!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검색을 했다.


 뷰가 좋고 창가자리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아기동반 가능한 레스토랑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에비스가든플레이스타워(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タワー) 39층의 롱레인(Longrain, ロングレイン)으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에비가든플레이스를 한 번도 못가봤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컷다.

 롱레인은 호주에서 건너온 태국요리점인데 호주에는 2군데에 레스토랑이 있고 (시드니와 멜번) 항상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기대가 되는구나~~. (에비스가든플레이스 점은 2017년8월말 오픈했다.)


 늦은 오후에 차를 타고 출발~. 태풍때문에 걱정이 되었으나 늦지않게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태풍덕분에(?) 주차장도 크게 붐비지 않았고..



 38/39층 레스토랑 플로어로 이동하는 직통엘리베이터가 있구나! 엘리베이터는 통유리라서 엘리베이터에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39층에서 내리면 왼편에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가 롱레인이다.

 가게간판이 아주 심플하다. 여백의 미가 살아있구만.

 안남미를 뜻하는 Long grain과 긴 비 Long rain의 합성어 같은건가.. 흠.



 드디어 입장. 세련된 바가 눈에 들어오고 전방에는 탁 트인 전망이 있었다.

 태국요리라고 하면 보통 전통적인 아시아틱 인테리어를 기대하게 되지만 이곳은 상당히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이다.

 160석 (룸3개) 으로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어서 편한 차림으로도 OK.




 아기나 어린이 동반에는 나이나 시간제한도 없지만 키즈메뉴는 없다. 인터넷예약 페이지에는 아기 의자가 없다고 되어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꽤 쓸만한 아기의자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테이블도 넓어서 좋았다.

 점내는 비흡연이고 적당한 볼륨의 음악과 바 카운터 쪽 손님들의 대화소리로 아기가 칭얼대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정도는 신경쓰이지 않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초저녁의 뷰. 태풍때문에 시야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불안정하다. 야경을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우선 건물들에 불이 밝혀지는 시간을 기다려본다.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서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날시킨 요리는 "소안창살 등을 즐기는 8품요리(牛ハラミなど愉しむ8品)" 코스.



 건배주로 스파클링 와인이 제공되는데 조제는 임신중이고 나는 운전을 해야하므로 소프트 드링크로 변경했다. (이하의 사진은 모두 2인분)

 아, 물은 무료와 유료 스파클링 워터가 구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유료는 한잔에 900엔씩이나 한다. 헐..




 스타터로 등장한 것은 미앙캄(Miang kham, ミャンカム) 2종. 미앙캄은 한입에 여러가지를 먹는다는 뜻으로 태국에서는 노점음식으로 가끔 볼 수 있다.

 첫번째 미앙캄은 새우 피넛소스 파인애플 진저(エビ ピーナッツソース パイナップル ジンジャー). 두 번째 미앙캄은 프레쉬 시트러스와 코코넛 (フレッシュシトラスとココナッツ).

 첫번째 미앙캄은 새우의 식감과 넛스의 고소함. 파인애플의 상큼함과 진저의 향를 구장나무의 깔끔함으로 잘 감싸주고 있다. 두 번째 미앙캄은 정말 상큼함의 극치다. 입맛을 제대로 돋구어준다.



 이것은 에그넷 샐러드(エッグネットサラダ). 숙주, 고수, 사과, 돼지고기, 새우 등을 그물형태의 달걀로 덮은 샐러드다. 외관부터 상당히 예쁘다. 숙주나물이 주재료다. 중간중간에 고기와 새우가 씹는 재미를 더해주고 고수와 사과가 향을 더해준다.



 함께나오는 오이 렐리시를 얹어서 잘 섞어 먹어보자. 음~~ 맛도 모양도 최고! 태국요리의 재미와 맛에 푹 빠져들고 있다.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과 향이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시푸드춘권튀김 (シーフード揚げ春巻き) 튀겼지만 겉이 생각보다 얇고 바스락 거리는 식감이 아니다. 춘권자체도, 찍어먹는 소스도 살짝 매운맛이 감돈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다.




 이것이 메인요리 크라잉타이거(クライングタイガー). 강렬한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소안창살(牛ハラミ)의 그릴요리에 사워소스와 고추 파우더를 곁들여 먹는다. 고기가 정말 쥬시하다. 고기위에 라임을 짜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도 잊지말자. 음..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구나.

 육즙가득한 고기에 고수를 얹고 고추 파우더를 살짝 찍고 레몬그라스 향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매운맛, 단맛, 신맛, 짠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입을 즐겁게 해준다. 행복~~



 고기와 함께 서빙된 이 요리는 야채 오이스터소스 볶음(野菜のオイスターソース炒め) 야채는 청경채인듯 하다. 겉모습은 단순해 보이지만 소스가 엄청 맛있어서 밥반찬으로 딱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밥한그릇 먹을 수 있을정도. 요 다음에 밥이 나오므로 너무 성급하게 다 먹지말고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하자.



 다음은 커리와 밥이 나왔다. 원래는 그린커리인데..옐로나 레드커리로 변경가능하다. 그린>옐로>레드 커리 순으로 매운데 옐로커리는 베지테리안. 야채를 많이 먹고 싶었던 우리부부는 옐로커리를 선택했다.



 자스민 라이스 고봉밥. 이런 고봉밥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군. 피식했다.

 옐로커리는 조제는 맵다고 하는데 나는 맵기가 좀 부족한 느낌. 언젠가 이곳에서 그린커리도 먹어보고 싶다.

 이것으로 요리는 끝. 이제 디저트가 나올 차례다.




 조금씩 도시가 라이트업 되며 제대로된 야경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다음으로 디저트와 음료가 나온다.디저트는 망고가 곁들여진 아이스 크림. 망고는 맛있고 아이스크림은 그냥 저냥..



 소프트드링크나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둘 다 타이티를 선택. 생각보다 달았다. 아이스크림이 나올줄 알았으면 커피로 할 걸.




 생일인데 케익이 빠질 수 없지! 타닥타닥 불꽃을 뿜으며 케익 등장! 작지만 겉과 속이 과일로 가득 채워진 케익이다.

포장은 안되므로 천천히 다 먹고 가자.





 이쯤에서 선물증정식. 한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구매했다. 티끌모아 태산은 안되더라도 티끌모아 구찌는 되는구나.




 어느덧 비도 거의 그치고 창밖으로 보이는 도쿄의 풍경도 완연한 야경으로 변해있었다. 서서히 밤이 깊어가는 도쿄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니 정말 더할나위가 없다.

 가든플레이스 타워는 39층으로 엄청나게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야를 가리는 다른 고층건물이 없기 때문에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도쿄도청, 레인보우 브릿지 같은 도쿄의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아이폰 사진으로는 잘 전달이 안되는 절경이니까 기회가 되는 사람은 꼭 가보길 권한다. 레스토랑을 이용안해도 복도에서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빈이도 야경이 마음에 드는지 이런표정!


오늘 먹은 모든것을 포함해서 인터넷 예약 할인가로 7,000엔 X 2명. 주말의 런치는 보통 2,000~3,000엔대가 주를 이루는 듯 하다. 


주소:東京都渋谷区恵比寿4-20-3 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タワー 39階

 영업시간:월~금 점심 11:30~16:00(마지막주문 15:00) / 저녁17:30~23:00(마지막주문 22:30)

 토・일・공휴일 11:30~23:00(마지막주문 22:30)

 전화:03(5424)1300





(조제신랑 투고...)


 우시오다신사 레이사이(潮田神社例祭)와 함께 츠루미(鶴見)의 여름 양대이벤트 중 하나인 소지지(總持寺) 미타마마츠리 (み霊祭り)가 개최되었다. 

(* 우시오다신사 레이사이에 관한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277)


 소지지(總持寺)는 선불교 조동종(曹洞宗)의 대본산(大本山)이 되는 절이다. 総持寺라고 표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總持寺가 정식 명칭인듯 하다.

JR츠루미(鶴見)역 서쪽 출구로 나가서 왼쪽 방면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소지지의 참도 입구에 도달한다.



우리집 베란다에서 힐끗힐끗 보이는 소지지의 지붕들..



 종파의 대본산인 점도 있고 하여 그 규모가 상당한데 차로나 열차에서는 전모가 보이지 않아서 직접 절에 가보면 뭐 이런곳에 이런 큰 절이…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수도승을 포함해서 스님이 무려 200명 가까이 있고 보육원, 중/고등학교, 대학교, 병원등을 보유한 거대 조직이다.





 원래 소지지는 다른곳에 있었는데 화재로 완전 소실되어 1900년대 초에 현재의 위치에 재건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하거나, 전시회, 츠루미구의 이벤트 행사장으로도 활용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아주 친근한 장소이다.



 미타마 마츠리(み霊祭り)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선조의 령을 기리는 취지의 행사로 보통 연말연시 또는 봉(盆)에 개최 된다. 그러나 지금은 마츠리가 경사스런 축제의 의미를 강하게 띄면서 선조나 사자(死者), 불교적인 의식, 의미는 많이 배제되어 있는것이 현실이다.

 매년 여름 71회째 이어져 오고 있는 소지지의 미타마 마츠리는 우리동네의 일대행사인것은 물론이거니와 먼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큰 행사다.



매년 미타마 마츠리때에 소지지에서는 작은 기념품을 나눠주는데 올해는 부채다.



 참도입구에서 절까지는 나름 긴 길인데 평상시에는 이렇게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참배객들과 산너머로통근 통학 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그리고 포켓몬 고 하는 사람들 정도 일 듯.




 미타마마츠리가 시작되면 이렇게 노점과 사람들로 빈틈없이 메워진다. 엄청난 인파로 이동속도도 느릿느릿하고 엄청나게 덥기때문에 노점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바로옆에 차도를 통해서 이동하면 된다. 노점들이 오픈하는16시정도면 아직 한산하기때문에 이때가면 비교적 여유롭게 노점음식을 즐길 수 있다. 봉오도리가 시작되는 17시30분정도면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2015년 미타마 마츠리 외출때 사진. 이게 벌써 3년전이구나. 일본풍으로 꾸몄던 다다미방은 지금 아기방이 되어있다. ㅎㅎ

 수많은 마츠리들이 XX월 X주차 X요일 등의 날짜 설정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말을 끼고 개최를 하는 반면 소지지는 매년 7월17일~19일로 고정이기때문에 올해처럼 3일 모두 평일인 경우도 있다. 2015년에는 주말이 껴서 밝을때 갈 수 있었다.



 이때는 둘 다 유카타를 입고 마츠리에 갔었다.

 뭔가 얼굴을 뿌옇게 하는 어플로 찍어서 그런지 사진속의 나는 지금보다 많이 젊어보이는구나..



 세월이 흘러 2018년. 올해는 평일개최라 회사를 마치고 초최한 모습으로, 간단한 진베이를 입고 또 아기를 안고, 마츠리에 출진!

나이를 먹어도 마츠리는 즐겁다. 

작년에는 갓난아기였던 빈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왔었는데 정말 많이 컷구나.




 대략 21시까지 노점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미타마 마츠리에서 먹은것들은...



 오사카야키(大阪焼). 오사카 명물이라고 이곳 마츠리에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먹거리인데 정작 오사카에 이런것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엄청 맛있는건 아닌데 계란 베이스로 각종 야채 고기가 들어간 반죽이 속을 채우고 있어서 이것만 먹어도 상당히 배가 부르다. 



  할아버지 한명은 반죽을 펴서 휙휙 던져넣고 다른 할아버지는 열심히 콩가루, 깨, 팥 따위를 바르고 계신다. 우리의 선택은 콩가루. 

이름이 생각안나지만 이떡..상당히 맛있다. 500엔의 가치 충분함.



 기름진 곱창에 기무치. 마츠리 느낌 팍팍.


 

뜬금없지만 역시 마츠리에 빠지지않는 케밥. 변덕을 부려서 한 번 먹어봤다. 나쁘지 않다.


 

 우는 빈이도 그치게 만드는 차가운 파인애플.


캔맥주 같은것들은 400엔정도로 바가지를 씌우니까 미리 근처 편의점등에서 준비해올것을 권한다.



 여기까지 오면 노점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소지지 경내에 들어서게 된다.

입구의 삼문은 철근 콘크리트 양식으로서는 일본 최대급의 크기.



 사천왕 같은 것인가. 상당히 위압감있는 모습으로 입구를 지키고 있다.



 미타마 마츠리의 메인 이벤트인 봉오도리, 하나비 발사 장소는 지도상 1,2번에 해당하는 주차장이다.

 마츠리 기간중 당연히 경내에 주차는 불가능하고 주변 민간 주차장도 만차가 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스님들과 함께 춤추는 봉오도리(盆踊り)는 마치 콘서트회장같은 분위기이다.

 남녀노소 함께 대규모로 율동을 하며 웃고 즐기는 이러한 이벤트는 외부 유입인구가 많은 츠루미에서 지역의 커뮤니티를 단단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듯 하다.



 스님들이 아래! 위! 좌! 우! 짝짝! 뒤로 뒤로! 어깨 머리! 처럼 구호를 넣어가며 가운데서 리드를 해주기 때문에 우리부부처럼 봉오도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원안에 들어가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다. 하나비를 하는 동안은 휴식을 취하고 그 외의 시간은 계속 춤춘다.



 왕년에는 조제도 열심히 췄었지만 올해는 빈이도 있고 둘 째도 뱃속에 있는지라 원밖에서 박수만 치는걸로.





 전반전에 해당하는 하나비전의 초저녁 봉오도리는 꼬맹이 참가자들도 많고 해서 얌전한 느낌.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들 잘 도 한다.



 8시가 되기 조금전쯤에 하나비가 시작되는데 15분정도의 하나비 중에는 봉오도리도 잠시 휴식이다. 우리집 베란다에서도 하나비가 잘 보인다.



 하나비가 끝난뒤인 20시에서 21시사이의 봉오도리가 가장 격렬하고 참여인원도 많다. 이런류의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끝까지 남아서 놀아보도록 하자. 여느 봉오도리들과는 달리 이곳의 봉오도리는 상당히 격렬하므로 기대해도 좋다.





(조제신랑 투고...)


 다음 목적지인 스누피월드를 가기위해 샤틴(沙田)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뉴타운 플라자 (新城市廣場) 라는 쇼핑몰이 있었지만 로컬한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서 식당을 탐색했다.




 그렇게 구미를 당기는 식당은 없어서 겉보기에 그나마 깔끔해보이고 메뉴에 사진이 포함된 가게를 골라서 들어갔다.

 그렇게 선택한 식당 탐차이윈난미시엔(譚仔雲南米線).

 가게 이름을 보아하니 운남쌀국수가 이 가게의 주메뉴인 모양이다.

가게를 꽉 메운 식객을 보니 인기있는 가게인 모양이다. 우선 안심이 된다.




 둥근테이블에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된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곳은 잘 없지..



 그럼 우선 운남쌀국수를 시켜야지.

 스프의 종류를 골라야 하는 시스템이군... 우리의 선택은 그나마 친숙한 마라탕! 맵기는 적당하게 중간 정도로 선택했던것 같다.



 손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나왔다.

 한입 후루룩 맛을 보니.. 헉! 맛있다! 면도 스프도! 비주얼에서 상상하기 힘든 설명하기 힘든 맛! 느끼하거나 거북한 향이 나지않을까 걱정되었는데 기우였다.

장사가 잘 되는것도 납득이 간다.



 국수외의 메뉴도 많이 있었는데.. 우리는 닭튀김을 시켰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이정도맛에 3pcs / 20?HK$ 정도라면 사이드 디쉬로 적격이다.

 사진도 안찍고 허겁지겁 먹다가 도중에 찍어서 앙상한 뼈가 그대로 .. ㅎㅎ 



배를 채우고 스누피 월드로 향했다. 뉴타운 플라자의 3층에서 연결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결통로의 각 기둥에는 우드스톡의 둥지가 걸려있어서 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참고로 스누피월드가 자리한 공간은 원래 테니스 코트였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스누피월드의 입구는 스누피의 집의 형상이다. 개집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스누피와 그를 바라보는 우드스톡. 알다시피 스누피는 설정상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집안에서 자지않고 지붕위에서 잔다.

 이 입구는 스누피가 포함된 세계최대급의 조형물이라고 하는데 진위에 대해선 모르겠다. 믿거나 말거나.



스누피의 집안으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서 TV시청중인 찰리 브라운이 맞이해준다.



 스누피의 집을 통과하자 이런 풍경이..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있구나.

그럼 슬슬 둘러볼까.





 스누피의 집을 지나면 오른쪽편에 전형적인 미국 스쿨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버스 측면에 서 있는 것은 샐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 그리고 라이너스...인가?



 놀이터 옆에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때지말라는 경고문과 선글래스 낀 스누피가..




 이 카누는 이곳 스누피월드의 유일한 탈 것이다.

 스누피월드의 입장은 무료지만 카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뉴타운 플라자에서 일정금액이상을 구매해야한다.

 카누 라이드 코스 주위엔 모닥불을 둘러싼 스누피와 친구들. 잠수함 위의 우드스톡. 찰리브라운과 스누피가 낚시하는 모습, 1차대전 전투기를 조종하는 스누피, 타자치는 스누피 등을 볼 수 있다.





찰리, 루씨, 슈레더, 패퍼민트. 피너츠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대형 피규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쓸데없는 사족일 수 있겠으나 간혹 만화 제목을 스누피로 알 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목은 피너츠가 맞다.



 아주  행복한 표정의 스누피와 우드스톡. 저게 비글이라니.. ㅎ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있는것 외에는 그리 대단한 구경거리는 없다. 스누피월드는 어디까지나 뉴타운 플라자에 병설된 작은 공원 같은 개념이므로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피너츠의 팬이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방문할 가치가 있을것이다. 

스누피월드의 커뮤니티 홀에서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세한 내용이나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능.

http://snoopyworldwedding.newtownplaza.com.hk/eng/index.html



** 방문시점은 2016년 12월입니다. **







(조제신랑 투고...)


 2018년 새해벽두에 출시된 모듈러 시리즈의 14번째 제품인 다운타운 디너. 특이한 색채와 컨셉때문에 다른 모듈러 시리즈와 조화가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많았던 작품인 만큼 나도 구매를 좀 망설였으나 어차피 언젠가는 지를것이 분명 했으므로 결국 구매했다.



 일본에서는 2만엔 중반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온오프라인 모두 물건 찾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한국보다 출시가 늦게되었던것 같은데 최근에 매장을 가보니 재고가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야후옥션의 해외직구 판매자를 통해 구매했는데 박스 상태가 엉망이다. 그래도 야후 카드 가입 할인을 받아서 1만8천엔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흐뭇~



 미니 피규어는 왼쪽 부터 보디빌더(여), 웨이트리스(여), 매니저(여), 쉐프(남), 복서(남), 락스타(남)로 총 6개가 들어있다.


 각 미피의 얼굴은 듀얼페이스로 나와서 표정이 두 가지이다.




 다운타운 디너는 2480피스, 바닥은 25cm X 25cm높이가 34cm로 그럭저럭 큰 편에 속한다.

 초록, 분홍 등 종래의 모듈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가 눈에 띄는 3층짜리 건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종래의 모듈러 시리즈는 좀 유럽유럽한 느낌이 있었는데 다운타운 디너는 상당히 미국미국하다.



 뒷 모습은 대체적으로 밋밋한 편.



 건물의 앞공간에는 모듈러 시리즈에 매번 등장하는 가로등이 보이고 우편함과 주차 미터기, 화분도 있다.

 바닥 군데군데 스터드가 있어서 피규어를 세워두기도 좋다.

 건물의 1층에는 50년대 미국 스타일 복고풍 레스토랑이 입점해있다. 가게위에는 거대한 핑크색DINER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옆에서 본 모습.

 커브 프레임의 시원시원한 대형 통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인다.




 입구문은 스티커가 아니라 프린팅 블럭이란 점이 만족스럽다. 앞면에는 open, 뒷면에는 closed 라고 자연스럽게 새겨져 있는데 스티커라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완성되지 못 했을 것이다.




 우선 주방쪽을 살펴보자. 대형 카운터 테이블 너머에 오픈된 주방이 있다. 솜씨좋은 쉐프가 스테이크?와 파이를 굽고있다. 조리 공간 위에있는 대형 후드가 연기를 모두 빨아들여 줄 것이다. 스토브 한켠에는 프라이팬과 식칼이 걸려있다. 식칼은 중국식처럼 날이 굵다.

 벽면에는 커피머신도 구비하고 있다. 카운터에 부착된 음료 디스펜서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탄산음료가 나올듯한 비주얼이다.



 여자 점원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열심히 서빙중.

 팰리스 시네마(10232)에서도 등장했던 별모양 속에 블럭이 들어있는 타일이 벽에 걸려있다. 레고세계에서는 이것이 스타의 사인에 해당하는 것일까? 연예인들도 찾는 맛집인가 보다.




 손님 식탁에는 케찹통과 머스타드 소스로 보이는 빨강/노랑의 소스통이 보인다. 하얀색은 각티슈. 의자에는 스터드가 없기 때문에 미피는 의자에 걸쳐 놓아야한다. 입구 정면 벽쪽보이는 빨간색 아치형 물체는 쥬크박스! 50년대 레스토랑을 정말 충실히 재현한 느낌이다.



 게다가 입구 옆에는 캔디머신 까지.. 정말 깨알같은 디테일이다.

다음은 2층이다.




 레스토랑 왼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층은 복싱 체육관! 복싱링과 샌드백,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도구들이 있다. 

 생수병을 꽂아쓰는 정수기도 깨알같다. 창밖에는 에어컨 실외기같은것도 달려있다.

 여자 미피는 공홈 설정상 보디빌더라고 한다. 벤치프레스와 아령으로 몸을 단련한다.



 열심히 트레이닝 중인 복서. 복싱글러브가 귀엽다.

샌드백의 조인트도 아주 부드럽게 움직여 마음에 든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매우 특이하게 생겼는데, 조립해보면 조립법도 상당히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정감은 살짝 떨어지지만 조립하는 손맛은 있다.





 3층 세입자는 다름아닌 녹음 스튜디오였다.

 보컬부스에서는 록스타가 열창을 하고 있고 믹싱데스크에는 매니저가 앉아서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다. 

 사무실 소품이나 골든디스크 상패, 가수 액자같은 디테일들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록스타는 엘비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인데 나름 인기쟁이인듯 분홍색 복고풍 컨버터블을 소유하고 있다.

 약간 호머 심슨의 자동차와도 이미지가 닮아 있다.



옥상의 모습. 아치구조 꼭대기에 안테나 같은것이 달려있는 것을 빼면 큰 특징은 없다.



 다 완성한 후에는 다른 피규어들과 섞어서 팰리스 시네마 옆에 배치했다. 베이스인 베이식 벽돌 색깔이 잘 매치되는 점과, 둘 다 튀는 색깔의 블록을 포함한 점에서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 다운타운디너를 살펴보았다. 특이한 색감과 디자인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지만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실물이 이쁜 작품인것 같고 손맛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평타이상은 치는 디테일과 특징적인 컨셉들이 있어서 조립하면서 몇 번이나 피식 웃게되는 작품.

나도 고민고민하다가 구입했지만 모듈러에 빠진 사람이라면 어차피 결국 구매하게 될 것이므로 그냥 질러버리고 고민하나 덜어버리는게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