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노게야마 동물원(野毛山動物園)을 처음 알게된것은 고독한 미식가 시즌3 제2화의 요코하마 히노데쵸(日の出町) 다이이치테-(第一亭)편에서 고로아저씨가 노게야마 동물원을 언급한 것이었다. 케이큐 히노데쵸역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어서 흥미가생겼다. 이렇게 가까운곳에 동물원이 있었어? 하고.. 사실 우리부부는 처음으로 제대로 데이트를 한 곳이 동물원일 만큼 동물원을 좋아한다. 동물원과 다이이치테-를 모두 공략할 생각으로 히노데쵸로 출발!

 다이이치테-방문기는 아래링크를 클릭.

http://sweethome107.tistory.com/170




고로아저씨도 당황하게한 언덕길 도서관을 지나서 계속올라가자.

언덕길 등반을 피하는 방법은 택시 또는 자가용 밖에 없다. 자가용의 경우, 주말에 근처에 주차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주차요금도 그리 싸지 않으므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헉헉..자, 드디어 입구에 도착이다. 티켓을 끊어야지, 했는데..







입장료는? 응? 무료? .. 그렇다. 이곳 노게야마 동물원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이곳으로 왔던 우리부부는 완전 횡재한 느낌. 우선 무료라서 기분은 좋았지만 동물원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하락했다. 무료동물원이면 규모도 작고 동물 종류도 적겠구나, 하고. 

그러나 노게야마 동물원은 그런 우리의 예상을 산산히 박살내주었다.





포토존을 지나서 우측을 보면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가 보인다.




우선 우리를 맞이한 동물은 레서판다(또는 레드판다)였다. 일본에서 항상 인기상위권을 차지하는 귀여운 녀석. 

깨알지식:  레서판다는 판다라는 이름이 붙지만 자이언트 판다와 같은 과는 아니고 독립된 레서판다과의 동물이다. 판다라는 이름은 자이언트판다보다 레서판다에게 먼저 붙여진 이름이다. 대나무를 먹는 식생활에서 유래한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우리나라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에 있는 레서판다도 일본에서 들여온 애들이다.







다양한 파충류들도 볼 수 있다.




라쟈-(ラージャー)라는 이 사자는 아주 추운날 태어나서 부모의 돌봄을 못 받아서 빈사상태로 발견되어,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인공사육법으로 키웠다고 한다. 이렇게 늠름한 모습으로 자라나서 정말 다행이다.






사자우리 옆에는 호랑이 우리가 있다. 공놀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유리관을 통해 매우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이건 반달가슴곰인가? 사자 호랑이 곰, 삼대맹수가 다 있구나.




공작새들은 그냥 방류상태로 맘대로 돌아다니고 있다.


기린의 검은 혀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왜 그런지 기린이랑 얼룩말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환경이 비슷한건가?


그외에도 캥거루, 사슴, 고슴도치, 개미핥기,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오랜시간 노게야마 동물원에 살던 낙타가 노쇠하여 죽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든 낙타를 위해 꽃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장류들도 네댓종류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앗, 나무에 청설모가! 이건 야생동물이다.





닭, 병아리 그리고 몇몇 설치류 동물들은 만져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닭을 무서워하는데 언젠가 빈이를 데리고 이곳에 오게되면 사진의 저 아저씨처럼 닭을 잡아 줄 자신이없다.




머리위로 햄스터들이 막 지나다닌다. 저게 떨어져서 내 옷속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하면 온몸에 털이 쭈뼛쭈뼛 선다.




더위를 식혀주는 미스트!



하얀 공작도 돌아다니는구나.





플라밍고, 펭귄을 비롯하여 부엉이, 타조, 독수리, 원앙, 백조, 오리 등 여느 동물원에 있을법한 새들도 모두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노게야마 동물원을 둘러보았다. 이런 퀄리티의 동물원이 무료로 오픈되어있다니..수도권에 살면서 동물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가면 손해다. 서울의 어린이대공원에도 무료입장 가능한 훌륭한 동물원이 있지만, 동물원만 놓고 비교하면 노게야마 동물원은 넓이와 동물 종류면에서 어린이 대공원을 능가한다. 


노게야마 동물원은 JR 또는 시영지하철 사쿠라기쵸(桜木町)역에서 도보15분. 

또는 케이큐 히노데쵸(日ノ出町)역에서 도보10분거리이다. 사쿠라기쵸역에서 89계통의 버스를 타면 오르막길을 걷지않고도 동물원까지 갈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고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날인 화요일이 휴관일이니 주의하자! 5월과 10월은 월요일에도 오픈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오픈하고 입장은 오후4시까지 가능하다. 

간단한 수유실을 갖추고 있다.



** 방문시점은 2014년 9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우리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라멘집을 소개한다. 보통 국물라멘보다는 쯔케멘(찍어먹는 라멘)을 즐겨먹는 우리부부도 반하게 만든 미소라멘이 있었으니 홋카이도 라멘 아카렌가(赤レンガ)라는 가게의 미소오로춍라멘(味噌オロチョンラーメン)이다. 요코하마의 유명관광지인 아카렌가와는 특별히 연관성은 없는걸로 알고있다.




분위기부터 맛집맛집하다. 생선계열의 쯔케멘과 돈코츠라멘이 많은 우리동네에서 미소라멘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카렌가. 간판에도 크게 써있듯이 최고 인기메뉴는 미소오로춍라멘이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미소(된장)라멘이 주류다. 그중에서도 오로춍라멘은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가미한 미소라멘을 가리킨다.




45만그릇돌파라니… 단가 850엔에 토핑추가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평균단가 900엔이 넘을텐데, 그럼 미소오로춍라멘의 총 매출이 무려 4억엔이상! 매출이익율 20%로 계산하면 8천만엔이상의 이익을 남겼다는 것인가..1995년에 창업하여 22년간장사를 했으니 한해 4백만엔 정도. 한 메뉴가 매년 4백만엔의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건 대단한 것이다.






가게에 들어가면 우선 발권기에 돈을 넣고 원하는 메뉴를 골라서 티켓을 받는다. 티켓은 점원에게 주자. 발권기에도 대놓고 미소오로춍라멘을 추천하고 있다. 고민되면 그냥 이거시켜라, 10명중 7명이 이걸 시키고 있다... 라고 써있다. 




토핑도 여러종류가 있는데 가게앞에는 미소오로춍라멘의 다양한 토핑 패턴을 전시해두었다.





미소오로춍라멘을 골랐다면 매운정도를 선택하자.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은 10배정도 시켜도 좋을듯. 

2배=당신도 먹을 수 있다.  4배=김치정도의 맵기.  5배=연어가 파랗게 질릴정도. 자극적인 매움.

6배=곰도 깜짝 놀람. 아이누(홋카이도 원주민)의 불축제  10배=최상급. 병원비는 알아서 내세요.

20배=거의 한계. 저희가게에서는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사방의 벽에 뭐가 많이 붙어있다. 사진과 손글씨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라인등록하면 100엔분의 토핑을 서비스로 준다. 놓치지말자.



그런데! 테이블의 뜨거운 국물을 유모차에 엎어버리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유모차 입장금지이므로 아직 아기의자에 안정적으로 앉지 못하는 우리 빈이와 함께 들어갈수 없는 가게이다. 그러나 ! 그릇을 가지고 가면 테이크아웃도 해준다!






바로 이렇게! 토핑없이 미소오로춍라멘 두 그릇. 모유 수유중인 아내를 생각해서 지나치게 맵지 않은 4배와 5배를 선택했다.




 

테이크아웃을 하면 토핑은 스스로 싸게 준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집에서 파를 토핑으로 준비했다. 듬뿍듬뿍 담아 먹자. 

아카렌가의 면은 항상 삿뽀로(札幌)에서 직송하여 홋카이도라멘의 맛을 지키고 있다. 칼칼하면서도 일본라멘의 맛을 유지하는 절묘한 밸런스. 한 번 먹었을때는 몰랐는데 상당히 중독성 있는 맛이다. 두 번 세번 먹다보면 1주건너 한 번은 꼭 먹고 싶어진다. 나의 통통한 뱃살에 상당히 공헌하고 있는 아카렌가의 미소오로춍라멘. 추천한다.


주소: 神奈川県 横浜市鶴見区 鶴見中央 4-19-8

JR쯔루미(JR鶴見) 또는 케이큐츠루미(京急鶴見)에서 도보 5분전후.

점심은 11시30분부터 오후2시. 저녁은 6시부터 자정까지. 일요일이 정기휴일.





생후150일을 돌파한 빈이. 수면퇴행기는 끝날줄을 모르고 등센서가 굉장히 민감해졌다. 어째 갈 수록 버거워지는 느낌.



때쓰는 빈이를 앉으면 울지않는다는 의자에 앉혔더니 정말 그쳤다. 신기.. 하나 사고 싶지만 집에 더이상 공간이 없다.




육아교실에서 같은 시기의 다른아기와 대면. 우리 빈이 머리숱이 정말 풍성하구나.





예전에는 목욕할때 많이 끙끙거렸는데 요즘은 얼굴씻는것만 빼면 수월하다.




아기들은 잠자는 모습이 천사같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잠잘때는 천사다. 잠잘때는...





시도때도 없이 뒤집는다. 놀다가도 자다가도.. 아무튼 뒤집는다. 문제는 되뒤집기를 못하는것. 배밀이도 아직 못한다. 인터넷에서 플레이매트와 범퍼침대를 샀는데 젤 마음에 드는걸로 골랐더니 한국제품이었다. 역시 이쪽 제품은 한국것이 이쁘다.



눈빛이나 표정이 아기 같지 않게 보이고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잘못해서 벌받고 있는 듯한 모습이 귀엽다.




카시트에도 의젓하게 잘 앉아서 간다. 장거리도 문제없다.




아기용품점에서 점퍼루에 앉혔더니 너무 좋아한다.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안사줄수가 없어서 하나 구매.





귀염 폭발한다. ㅎㅎ




6개월쯤 되니 쇼핑몰 유모차에도 잘 앉는다. 쇼핑몰 갈 때 유모차 따로 안 챙겨가도 되니까 편하다.






이것이 정녕 6개월 아기의 모습인가..싶을때가 있다. 이대로 건강하게 쑥쑥 자라자꾸나.





(조제신랑 투고...)

날씨 좋은 주말, 서성거리기에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みなとみらい)만큼 좋은곳이 또 없다. 잔디밭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도 좋고 소풍장소로도 그만이다. 그냥 요코하마 베이브릿지를 바라보거나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을 바라봐도 좋고 쇼핑몰도 아주 많다.



미나토미라이의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요코하마의 심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또 하나의 요코하마의 명소가...




 바로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横浜赤レンガ倉庫)이다. 아카렌가란 빨간벽돌이란 뜻이다. 설립당시 명칭은 요코하마세관 신항부두창고(横浜税関新港埠頭倉庫) 였다. 요코하마항은1800년대 중반 개항후,  1900년대초에 항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아카렌가창고의 건설등이 실행되었다. 보다시피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호관, 2호관이 각각 1913년, 1911년에 준공되었다. 당시 최고의 건축기술을 사용하여 건설했다고 하는데, 1923년의 관동대지진을 견뎌내기도 했고,아카렌가창고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일본의 첫 업무용 엘리베이터로 기록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무역의 발달로 물동량의 상당부분이 컨테이너 크레인이 있는 다른 항구로 이동하면서 아카렌가는 서서히 일감이 줄어들다가 1989년에 창고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방치된다. 레트로한 분위기덕분에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도 많이 쓰였다. 



1900년대 초의 확장과정에서 건설된 또 하나의 요코하마의 유명스팟 오-산바시(大桟橋)도 아카렌가에서 일망할 수 있다. 거대한 참교인데 운이 좋게도 거대한 크루즈선이 들어와있었다. Diamond Princess라는 배인데, 정보를 찾아보니 배의 길이가 290미터 이상, 높이는 60미터 이상이다. 랜드마크타워를 그대로 눕혀놓은 규모이다. 오-산바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21 정비사업과 함께 2002년 재탄생한 아카렌가. 사진에 보이는 1호관은 전시회등의 이벤트회장이다. 1호관과 2호관 사이의 광장에서는 항상 이벤트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지금은 옥토버 페스트기간. 매년 엄청난 양의 맥주가 이곳에서 소비된다. 수유중인 와이프와 아기가 있는지라 꾹 참고 지나갔다.





2호관은 상업시설로 개조되어 개성있고 멋스러운 패션 잡화점, 악세사리점, 레스토랑 등이 모여있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가격대는 살짝 높은편이지만 어디에나 있는 뻔한 물건들이 아니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카렌가는 현재 연간 600만명 이상이 찾는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관광시설이 되었다. 근대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들을 마구 부수고 높은 건물만 지어대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개발에 주는 시사점이 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아카렌가 바로 옆에는 마린&워크 요코하마(マリン&ウォーク ヨコハマ)라는 상업시설이 2016년에 오픈했다. 아카렌가의 연장과도 같은 분위기의 마린워크는 바다와 아카렌가의 경관을 망치지 않는 배려가 돋보인다. 아카렌가도 마린&워크도 작지만 요코하마스러운 느낌으로 다른 쇼핑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성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조만간 마린&워크도 한 번 포스팅 해봐야겠다.


아카렌가 〒231-0001神奈川県横浜市中区新港1-1-1

미나토미라이선(みなとみらい線) 바샤미치(馬車道)역 6번출구에서 도보 10분

JR 또는 지영지하철(市営地下鉄) 사쿠라기쵸(桜木町)역에서 도보 15분